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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의 홍콩여행-홍콩5-2

극한도시, 홍콩

by 넙죽

극한도시, 홍콩


홍콩의 거리를 걷다보면 극한의 도시라는 인상을 느낀다.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인구가 모여살기 때문인지 홍콩의 건물들은 좁은 면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하늘로 계속 솟아올라간다. 홍콩의 지가는 원래도 살인적이었지만 홍콩 반환 이후 중국의 투기 자본이 유입되면서 홍콩의 서민들이 시내의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30평대의 아파트가 100억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이 도시에서 내집 한 칸을 마련하는 것은 점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렸다. 홍콩의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 타이쿠 지역의 익청빌딩이다. 처음에 익청 빌딩을 보았을 때에는 과연 이 곳에서 사람이 사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 들 었다. 물론 단순히 거주하는 것이야 가능하겠지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늘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빽빽한 빌딩은 숨을 막히게 한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있었다. 창 밖에 널린 빨래들이나 가재도구들이 이 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익청 빌딩은 홍콩의 팍팍한 부동산 현실을 대변하는 건물이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에 집 말고도 또 필요한 것이 바로 교통수단이다. 도시의 교통수단은 사람과 물자가 도시 안에서 잘 움직이게 해주는 수단이며, 도시를 살아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수용해야 하다 보니 홍콩의 교통수단은 트램도, 버스도 모두 2층이다. 트램과 버스 말고도 고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편의성을 위해서 당국에서 마련한 미드레벨 엘리베이터도 홍콩의 명물이다. 영화 중경산림에서는 로맨틱하게 나왔지만 사실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고민이 담겨있다. 좁은 공간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시의 자투리 공간도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모든 것들이 현대 도시문명의 극한을 보여주는 홍콩의 또 다른 모습들이다.

이층 트램
이층 버스
미드레벨 엘리베이터


홍콩의 야경을 보는 두가지 방법


홍콩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홍콩의 야경을 만드는 것은 홍콩에 입주한 각종 금융기업들의 높은 마천루들이다. 홍콩의 야경이란 곧 홍콩의 번영을 나타내는 지표인 것이다. 칠흑 같은 밤에 각 빌딩들이 그들만의 빛깔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전기료가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는 빌딩을 소유한 회사들의 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저녁 8시경 펼쳐지는 시티 오브 라이트쇼는 홍콩의 유명한 빌딩들이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장관이다. 이 쇼를 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보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유람선을 타고 뱃놀이를 하며 야경을 즐기는 방법이다. 어떠한 방법을 택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두 방법 모두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 본 홍콩
유람선을 타고 본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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