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죽의 마카오 여행 - 마카오 4-3
마카오의 여러 얼굴들
뱃사람들의 수호신, 아마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국 남방지방에서 신성시하는 여신이 있다. 뱃사람들을 보호하는 바다의 여신으로 천후, 마조, 아마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여신은 마카오라는 도시의 이름의 어원이 될 정도로 이 도시와 연관이 깊다. 중국 푸젠성 출신의 작은 소녀였던 이 여신은 초능력을 발휘하여 뱃사람들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배를 타고 생활할 일이 많은 남중국의 사람들에게 누군가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을 것이다. 마카오에 자리한 아마 사원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올리는 향 냄새에 눈이 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예전만큼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지만 마치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것처럼 마카오인들의 아마 여신 사랑은 각별하다.
환락의 도시, 마카오
마카오는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호텔들로 가득하다. 마카오의 호텔 산업이 융성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카지노 때문이다. 마카오의 크고 작은 호텔들 안에는 여지 없이 카지노가 들어서 있어 세계 곳곳의 승부사들을 끌어모은다. 카지노 주변만 가도 긴장감에 숨이 막힐 정도이다. 게임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입술은 바짝 타들어간다. 마카오의 호텔들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경쟁이라도 하는 듯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베네치아, 파리를 컨셉으로 한 호텔부터 화려한 쇼를 무기로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호텔도 있다. 마카오에서는 대중교통보다 호텔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근사한 호텔들 속에서 자신의 인생까지는 배팅하지말기를 바란다.
불확실성의 달콤한 유혹
인간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불확실성의 달콤한 유혹 때문이다. 인간이란 참 재미있는 동물이다. 내가 손해를 입을 것이 불확실하다면 내가 그 불운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이득을 볼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내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껏 들뜨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이러한 습성이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