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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의 마카오 여행 - 마카오 4-4

마카오의 맛

by 넙죽

마카오를 닮은 매캐니즈 요리


마카오를 대표하는 요리라 한다면 매캐니즈 요리를 꼽는다. 포르투갈과 중국요리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포르투갈 식 염장대구와 감자로 속을 채운 바깔라우 크로켓이다. 짭짤한 맛이 바다 사나이가 즐겨먹었을 법한 요리이다. 바칼라우 크로켓이 내 입맛에 참 잘 맞아서 한국에 와서도 생각이 참 많이 났었다. 중국식 돼지갈비를 통째로 번에 넣어 먹는 쭈빠빠오도 도시의 별미로 동서양의 만남을 제대로 보여준다. 보통 번에는 패티가 들어가야 하지만 이 곳에서는 돼지갈비를 통째로 넣어버렸다. 간 고기인 패티보다는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지만 씹을 때 조심해야 할 것 같기는 하다. 아무 생각 없이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가는 숨어있는 작은 뼛조각에 치아가 남아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가장 인상 깊었던 요리는 카레와 치킨 그리고 밥을 버무려먹는 요리였다. 요리의 이름은 포르투갈 식으로 조리한 치킨 덮밥이었는데 카레 자체가 포르투갈 전통일리는 없으니 아마도 포르투갈이 전 세계를 누비던 시절 인도의 커리와 자국의 요리법을 혼합시킨 요리에 중국식 밥을 더한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범세계적 요리라고나 할까.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 본토에서도 인기 있는 에그타르트도 마카오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관광지의 식당 뿐만 아니라 마카오 골목 골목을 누비다 만난 식당에서 매캐니즈 요리를 다양하게 즐겨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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