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맛
오키나와의 거리를 걷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이 있다. 바로 오키나와 요리라고 쓰여진 간판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의 요리를 와쇼쿠(和食)이라고 구분해 부르고 있으며 오키나와 요리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도 많다. 그 만큼 오키나와 요리가 일본식 요리와 구별되는 무언가를 가졌기 때문일까. 직접 먹어보고 확인해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을 듯하여 오키나와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에 들어갔다. 쓱 둘러보니 오키나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헌데 각 테이블 마다 꼭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었다. 바로 고야 참프루였다. 고야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주라고 불리는 채소로, 몸서리 쳐질 정도로 쓴 맛이 특징이다. 주로 당뇨에 효험이 좋아 주로 차로 마시고는 한다. 당뇨를 오래 앓으셨던 외할아버지께서도 생전 이 여주를 많이 드셨었다. 고야 챰프루란 이 여주를 두부, 돼지고기 등과 함께 볶은 요리이다. 볶는다는 요리법 자체도 일본보다는 중국요리에 자주 쓰이는 방식이니 분명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리임에는 분명했다. 쓰디쓴 고야를 볶은 이 요리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 얼른 한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기름에 볶았기 때문일까. 쓴맛은 많이 사라지고 특유의 풍미와 식감만이 남아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두부, 돼지고기 등과도 함께 먹으니 더욱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를 먹는 식습관 또한 일본 본토와는 다른 오키나와만의 문화이다. 불교의 영향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는 오랫동안 육식을 즐기지 않고 주로 생선요리를 즐겼던 반면 오키나와에서는 오래전부터 돼지고기요리를 즐겼던 모양이다. 나는 족발튀김을 먹었었는데 주로 삶는 방식의 우리나라의 족발과는 맛과 식감이 달라서 재밌었다. 바삭바삭한 맛과 식감이 독일의 족발요리인 슈바인 학센과 비슷했다. 오키나와 소바도 일본 본토의 소바와는 매우 다른 요리이다. 일본의 소바가 메밀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키나와 소바는 밀을 주로 사용한다. 그 때문인지 우동의 면 처럼 면 자체가 식감이 쫄깃히다. 주로 해초나 돼지고기 등을 두툼하게 얹어서 먹는데 든든한 포만감을 줘서 한 끼 식사에 적합하다. 오키나와의 근해에서 잡히는 구루쿤으로 만든 튀김요리도 매우 맛이 있었다.이 생선은 오키나와에서 많이 잡혀 오키나와의 현어라고도 불릴 정도인데 튀킨 덕분인지 매우 부러워서 뼈까지 통째로 씹어먹을 수 있었다. 매우 고소한 맛이었다. 그 외에도 바다 포도라고 불리는 해초와 감자전분과 그 외에도 바다 포도라고 불리는 해초와 감자전분과 땅콩전분을 섞어 만든 땅콩두부 등은 오키나와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