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곰돌이가 영국에서 사랑 받는 방법
전편에서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행동으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껏 받은 곰돌이가 돌아왔다. 전편이 페루에서 온 곰돌이의 런던 가족 만들기였다면 이번 편은 곰돌이의 런던 생활기와 모험 정도라고나 할까. 영화의 초반은 패딩턴의 영국 생활을 보여준다.
처음 영국에 도착했던 전작과는 달리 나름 런던에서 적응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도 잘 잡은 것으로도 보이고 이웃들과의 관계도 아주 좋다. 이번 편에서는 취업활동을 하는 패딩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 그렇다고 사고를 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치고 당황해하는 패딩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시리즈의 큰 즐거움이니까 영화에서 빠질 리 없다. 이 곰돌이가 치는 사고의 수준은 쉽게 용서하기 힘든 것들도 있지만 이 귀여운 곰돌이의 겸연쩍은 표정을 본다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정도로 패딩턴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영화 곳곳에는 유머코드가 넘쳐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 중간에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한 오마주도 있으니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이와 더불러 영화의 배경이 되는 런던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다. 가족 간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이웃과의 우정이다. 한 시대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그 시대에서 결핍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어려워진다. 가족과 같이 사는 것이 힘들어지고 통화 한번 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고. 이웃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시대.
요 작은 곰돌이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그들의 일을 진심으로 자신의 일처럼 걱정한다. 사랑이 가득한 얼굴과 몸짓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 곰돌이의 표정에는 가식이나 위선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순진한 얼굴로 진심을 전한다. 이것이 이 작은 곰돌이가 모두에게 사랑 받는 법이 아닐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내 마음 부터 상대방에게 떼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