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에 맞는 커피
어른이 되었다
커피를 배웠다
커피 한 모금에 이야기 하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커피 한잔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커피 한잔에 스탬프 하나
종이에 찍힌 스탬프가 늘어간다면
사랑이 무르익는다는 이야기겠지
한 커피집의 스탬프가 쌓여갈수록
누군가와 익숙해진다는 것이겠지
익숙한 누군가가 떠나면
고소하게 느껴지던 카페라떼의 우유맛도
견딜 수 없게 비릿해지고
향기롭게만 느껴지던 아메리카노의 맛도
쓴맛만 느껴지게 되겠지
어쩌면 다 안다고 생각했던 카페모카의 단맛에서
의외의 깊은 맛을 발견할 수도 있지
카푸치노의 거품 속에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풍부한 맛을 느낄 수도 있겠지
몇 번의 커피를 맛보고 나서야
비로소 커피가 맛있어지고 내 입에 맞는 커피를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