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시도 쓴다-내 입에 맞는 커피

내 입에 맞는 커피

by 넙죽

내 입에 맞는 커피


어른이 되었다

커피를 배웠다


커피 한 모금에 이야기 하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커피 한잔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커피 한잔에 스탬프 하나

종이에 찍힌 스탬프가 늘어간다면

사랑이 무르익는다는 이야기겠지

한 커피집의 스탬프가 쌓여갈수록

누군가와 익숙해진다는 것이겠지


익숙한 누군가가 떠나면

고소하게 느껴지던 카페라떼의 우유맛도

견딜 수 없게 비릿해지고

향기롭게만 느껴지던 아메리카노의 맛도

쓴맛만 느껴지게 되겠지


어쩌면 다 안다고 생각했던 카페모카의 단맛에서

의외의 깊은 맛을 발견할 수도 있지

카푸치노의 거품 속에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풍부한 맛을 느낄 수도 있겠지


몇 번의 커피를 맛보고 나서야

비로소 커피가 맛있어지고 내 입에 맞는 커피를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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