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up Lady
공기가 차분해지는, 묘한 차분함이 있는 밤.
정적을 깨는 격한 숨소리가 주위를 깨운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인적 하나 없는 조용한 공터. 그 곳에 두어개 정도 남아 있는. 너무 낡아 부분 부분 하얀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슨 철봉.
이 철봉 하나에 갸날픈 여자 하나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다. 턱걸이라고 하기 보다는 간신히, 겨우 매달려 있는듯한 몸짓.그러나 힘들어 죽겠다는 몸의 발버둥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결연하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센 입선이 비장함을 더한다. 몇번이고 몸이 비틀리고 나서야 그녀는 턱걸이 한번을 해낸다. 철봉에서 내려온 그녀는 철봉 옆에 놓인 작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하아..하아...오늘 할당량은 채웠네...오늘 하루도 잘자겠다."
거친 숨을 몰아내쉬던 그녀는 이내 진정된듯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한다. 땀에 젖은 머릿결. 퍽 지친 얼굴과는 다르게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마치 오늘도 그녀의 삶을 잘 살아낸듯이. 그녀는 어떤 삶을 살고 있기에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턱걸이를 하고나서 해방감을 느끼는 걸까. 그녀가 놓인 삶이 얼마나 더 고통스럽길래. 어두운 골목의 희미한 가로등 사이를 지나던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5층 짜리 건물의 3층에 위치한 작은 고시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