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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Nov 03. 2023

해외에서도 배달 찾는 민족 우리가 누구?

아시아 1위 배달 앱 Foodpanda 푸드판다 이야기

 이번 필리핀 출장에서는 관광의 개념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고 나면 방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넷플릭스를 보고 가져간 책을 끄적이거나 요가를 하고 호텔에 부탁에 마사지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 고요함이 좋기도 했다. 일정을 일찍 끝내고, 술도 먹지 않으니 식사는 적당히 하고 들어왔는데 꽤 일찍 먹고 현지 음식을 접해볼 기회가 없어 검색을 해보니 배달 플랫폼이 있었다. 하나는 레츠비라는 한국고객을 위한 배민, 쿠팡이츠와 동일한 플랫폼(배민과 가장 유사했다.) 하나는 글로벌 플랫폼 푸드판다였다. 


 우리에게 배민 인수 이슈로 친숙한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아시아 시장 대장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배달플랫폼으로 이해하면 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인수 이후 한차례 브랜드 리뉴얼(https://www.transformmagazine.net/articles/2018/foodpanda-delivers-neon-pink-rebrand/)을 했다. 



 현지 시장 경쟁과의 차별화를 위해 많이 쓰이는 오렌지에서 핑크로 변화를 꾀했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심벌의 판다 얼굴 역시 좀 더 현대적으로 정리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다면 아시아 최대 규모로 본다. 동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남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19년 종료)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최신 기사에서는 Grab이 인수를 하네 마네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https://www.marketing-interactive.com/foodpanda-owner-in-talks-to-sell-part-of-asia-business,-grab-a-potential-buyer)

 한국 시장은 너무 현지화가 일찍 되어있어서 글로벌 서비스 브랜드가 침투할 여지가 없지만, 다른 아시아 지역은 거의 푸드판다를 다운로드하면 글로벌원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정도다. 검색해 보면 동남아 여행을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미 배달앱 기능에 익숙해 있는 상태에서 여러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는 게시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서비스 특징 중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배달 기사와 거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최대한 비대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하는 반면, 푸드판다는 장소까지 도달하면 배달 기사와 텍스트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가 같은 시간에 대한 체감 반응이 달라서, 동남아에서는 만나기로 한 자리에서 5-10분 기다리는 정도는 서로 크게 노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 이 얘기는 따로 다룰 얘기지만 내가 얼마나 조급하고 볼품없이 사는, 여유라고는 모르는 안쓰러운 인류인지 깨닫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배달 경험으로 돌아오면 행여나 배달 기사와 고객 사이의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소통이 가능한 여지를 남긴다. 팁 문화도 있기 때문에 배달을 받는 여정의 경험 질에 따라 팁의 금액도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장소를 찾기 어려웠거나, 기다리는 번거로움에도 환한 미소로 나를 맞아 준 기사님에게 후한 팁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이런 순간의 경험이 가치를 바로 매기는 일로 이어지는 것이 선순환 구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감성은 아닌데, 은근히 귀여운 pau p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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