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K Dec 20. 2023

뉴욕디자인에이전시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영속적인 디자인"

 

 오늘은 2023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이 시작하는 날이다. 전시 외에도 각국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세미나가 진행된다는 것을 동료로부터 알게 되었다.(https://seoul.designfestival.co.kr/sdf/design-seminar/) 업무 관련 논의를 하려고 미팅 일자를 잡던 중에 이 날의 행사에 대해 알려주었고 그녀의 제안은 언제나 값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션은 Chermayeff & Geismar & Haviv의 그래픽 디자이너 임지혜 님의 영속적인 디자인 <Designed to Endure>였다.


 그녀가 소속된 Chermayeff & Geismar & Haviv(https://www.cghnyc.com/)는 사실 브랜드 관련 에이전시로써는 엄청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60년이라는 역사가 있는 만큼 그 포트폴리오는 실로 대단하다.




이런 회사가 로고를 만들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과정은 어떨까?


그녀는 강연 초반, 의외로 로고에 대한 다소 파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운한 선언을 했다.


"로고는 브랜드의 모든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는 부담과 착각에서 벗어나자."
로고는 마치 국기 같은 상징이고, 그 요소에 그 나라의 정보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쓰이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서서히 그 나라의 연상이미지가 생기는 것. 로고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 Logo needs to work" - 로고는 잘 "Work - 작동"해야 한다.


What makes a good visual identity?

 

1. 형태와 개념에 부합해야 한다

     Appropriate in form and concept
2. 독특하고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을 수 있어야 한다.
    Distinctive and memorable
3. 여러 매체에서 쓰일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

    Simple enough to work in a variety of sizes and media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언급해 주었다. 현실에서 뛰어다닐 일이 없는 코끼리를 날아오르는 것처럼 만들어 내 뛴다는 행위 자체의 역동감, 생동감을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부여한 프로젝트.


animal planet - 동물 관련 방송국 채널의 리브랜딩, 상징이었던 코끼리를 '뛰게' 한 사례



 연상이미지 및 인지도가 부족했던 US Open의 리브랜딩 사례 등을 언급했다. 많은 내용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들이었다. 늘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급급해 동굴에 들어앉아 일을 하다 보니 오늘의 강연이 환기가 되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들의 사례 소개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임지혜 디자이너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작업자로서 프로젝트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그녀는 위트가 있는 사람이었다.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는 언급과 이야기들로 가장 높은 몰입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온전히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는 것이기에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움'을 알고 '스러움' 실천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