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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Dec 29. 2023

책으로 돌아보는 2023

독서 연말결산

[독서 연말결산]


1. 하루 만에 다 읽은 책:

은희경- 또 못 버린 물건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713097


Y가 추천한 책, 그녀가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렸다기에 꼭 그래서만은 아니고. 나는 그녀의 추천을 그냥 지나치치 않는다. 사랑스럽고 매 순간 공감했던 책



2.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

헤르만헤세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https://www.google.co.kr/books/edition/%ED%97%A4%EB%A5%B4%EB%A7%8C_%ED%97%A4%EC%84%B8%EC%9D%98_%EC%B1%85%EC%9D%B4%EB%9D%BC%EB%8A%94_%EC%84%B8%EA%B3%84/Mxq8EAAAQBAJ?hl=ko&gbpv=1&printsec=frontcover


석윤이 북디자이너의 시그니처 색 배합이 유독 눈에 띄는 책.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3. 가장 얇은(또는 두꺼운) 책:

김주환 - 내면소통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356680726&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book_domestic_humanities_20210617_pc_cpc_paidsearch&utm_content=consider_34&utm_term=%EB%82%B4%EB%A9%B4%EC%86%8C%ED%86%B5&utm_term=%EB%82%B4%EB%A9%B4%EC%86%8C%ED%86%B5&gclid=CjwKCAiA-bmsBhAGEiwAoaQNmqr0IwLTI4aMTMq3F0mb3U9TmE-f8WWkeTTSFK0l7zz6aOLfbE-UtRoCOCgQAvD_BwE


몹시 두껍다. :) 무려 768쪽인데, 1000쪽이 넘는 분량을 타협한 것이라고 들었다.



4. 제일 오랜 시간 읽은 책:

바이런 케이티 -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https://m.yes24.com/Goods/Detail/5666657


나를 돌아보게 한 책



5. 내년을 위해 아껴둔 책:

헬렌 니어링 -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340782


누군가 작가의 추천으로 구매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용기가 필요해 아직 읽지 못했다.


6. 내가 뽑은 올해의 문장이 수록된 책:

마이클 싱어 - 상처받지 않는 영혼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27167


“당신을 사랑하고 숭배해 줄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고 애쓴다면, 그리고 어떻게든 거기에 성공했다면 당신은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당신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한 일은 기껏해야 그 사람을 당신의 문제에 개입시킨 것뿐이다. … 그 관계는 문제를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문제가 관계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은’ 이 아니라 ‘않는’이다. (두 의미는 몹시 다르다.) 무적의 영혼을 만들기 위한 필살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멈추며 읽게 된다.


7. 솔직히 이해 못 한 책:

음.. 그럴 만큼 현학적인 책을 보진 않은 것 같다.


8. 나를 구원한 책:

바이런 케이티 -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https://m.yes24.com/Goods/Detail/5666657



9.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게 만든 책:

비윌슨 - 식사에 대한 생각

https://m.yes24.com/Goods/Detail/89307469


사람들에게 늘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라고 여러 번 추천했던 책.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영양학, 생리학을 가까이하는 일 년을 보냈다. 주변 혈당스파이크가 의심되는 당뇨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권했던 책이다. 늘 그렇듯 좋은 것도 인연이 되어야 만나는 것이지만.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기회를 만난다면 좋겠다.


10. 정주행을 부른 만화책:

요코야마 미츠테루 - 도쿠가와 이에야스

https://m.yes24.com/Goods/Detail/2120950


자신의 이름이 써진 13권 전부를 나에게 준 분이 있다. 내가 조직에서 힘들어하던 시절에 아무런 말없이 건네준 책이다. 몇 년이 흘러서야 이 책을 쥐고 읽게 되었다. 그 산란했던 마음들이 고요해지자 이런 명저를 만나게 해 준 그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11. 환경/기후위기에 대한 책: N/A


12. 읽으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 책:

김도훈 -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https://m.yes24.com/Goods/Detail/71047269


씨네리에서 그의 글을 만날 때만 해도 그는 나에게 마냥 세련되고 예민한 인텔리 시네필이었는데 내가 그저 이유 없이 내 멋대로 의지하는 분에게 선물 받은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냥 귀엽고 낭만적인 옆집 아저씨 같다. 그의 인스타를 가까이 하기 시작한 요즘은 더더욱. 그의 정신 산란한 무당집 같은 집을 보고 있자면 재밌으면서도 머리가 아픈 엄마의 마음이 된다.



13. 여행지에 갖고 간 책:

법정 - 스스로 행복하라

https://m.yes24.com/Goods/Detail/85465381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몽골로 떠나는 공항에서 몇 권 중 골라달라고 충동적으로 물어서 가져간 책

몽골의 대자연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이차를 내려 마시며 이 책을 읽는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14. 다른 책에서 언급되어 찾아 읽은 책:

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https://m.yes24.com/Goods/Detail/3239082


대화의 밀도라는 책에서 언급되었고 그날 바로 구매해 읽었다. 뒤에 신경숙 작가의 요가 다녀왔습니다 에도 언급되어 릴레이 계주 같은 느낌을 받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었으니 더 그럴 것이다.



15. 서점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구입한 책:

해리 프랑크푸르트 - 개소리에 대하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795


골 때리는? 제목 때문에 산 책이다. 실제로 개소리와 거짓말이 어떻게 다른지 왜 거짓말보다 위험한지에 대해 납득가능하게 논거를 들며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현세에 필요한 책이라고 감히 생각하는 바다.



16. 동물/식물이 등장하는 책:

사이먼 반즈 -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035297?pid=123487&cosemkid=go16805150826806976&gad_source=1&gclid=CjwKCAiA-bmsBhAGEiwAoaQNmmulPW-os9PIrO0N7jKXazOHEtMbw4k2YJgxoPXcGNw3azf8f9He7BoCeE8QAvD_BwE


업무를 할 때 비유나 은유가 필요하면 이런 책을 사서 읽는다. 신화, 우화, 비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상당하다.



17. 발견의 기쁨을 안긴 책:

해리 프랑크푸르트 - 개소리에 대하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795


충동적으로 산 것에 비해 그 내용이 알찼고 어떤 후기나 추천도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쁘다고 할 수 있겠다.



18. 나만 알고 싶은 책:

이호욱 정자람 - 피톨로지 피트니스 영양학

https://m.yes24.com/Goods/Detail/103555776


사실 나만 알고 끝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역설적으로 강조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나만 알아서는 도무지 안 되는 책이다.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교수님이 추천한 영상을 보고는 더 놀란 책이다. 교수님도 이 책을 알아봤구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책은 생리학, 영양학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오히려 훨씬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한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존법’이 담겨있다.



19.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책:

이거룡 - 아름다운 파괴

https://m.yes24.com/Goods/Detail/3755309


이거룡 교수를 알게 된 일도 나에게는 축복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는 고엔카를 만나게 되었다.



20. (*직접 만드는 질문)[고마운] 책: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83619?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googleSearch&gad_source=1&gclid=CjwKCAiA-bmsBhAGEiwAoaQNmlGSmb5n6ITB9sbp-mfbHrTxsHv6xDxViRBcqF4wwwO_Y-6gLTP-yBoCpasQAvD_BwE


이 책 역시 몇 년 전에 만나 사무실에 앉아 틈새 독서로 모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을 계기가 있었다. 이 책도 여행에 동원되었다. 그저 고마운 사람으로부터 다가온 고마운 책이다.



21. 내 마음을 담은 그림책:

이수지 - 여름이 온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02965090


이 책만큼 고심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고른 책이 있을까.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책이었던 만큼 늘 머릿속에 있던 책이다. 어린 생명체들의 머릿속은 어떨까. 그들이 클래식을 듣는다면 어떤 식으로 상상하게 될까. 비발디의 사계 여름을 틀어놓고 한참이나 바라봤던 책이다. 이 책은 미리 뜯어볼 수 없도록 포장되어 있어 나도 가지고 있다. 작가의 고민과 그림을 그린 과정 모든 것들을 세심하게 살폈다. 그만큼 설레고 조심스러웠던 책이다. 나는 아주 어릴 때 본 그림책의 그림체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 그림책 속 아기고양이가 집어먹던 산딸기의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렇듯 무언가를 처음 접하는 일은 몹시 소중한 일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겐 그런 시작이기를. 자유롭고 큰 생각을 하는 씨앗이 되길 바랐다.



22. 제목만 보고 산 책:

해리 프랑크푸르트 - 개소리에 대하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795


몇 번째 등장한다. 올해의 책은 개소리의 대하여로 정해야 할 정도인가.



23. 계절을 담은 책:

박준 - 계절 산문

https://m.yes24.com/Goods/Detail/105606750


강릉 브루어리에서 취기에 고른 책. 뻔한 것 같아도 말랑한 글이 읽고 싶을 때가 있다.



24.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으로 읽은 책:

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https://m.yes24.com/Goods/Detail/3239082


좋아하는 작가라기보다는 타이밍이 잘 맞았을 것이다.



25. 가장 좋았던, 올해의 책 :

마이클 싱어 - 상처받지 않는 영혼


올해의 책을 정하면서 너무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이 책이 지금의 나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사실 만으로 고맙다.


책이라는 것이 그렇다. 스승이었다가, 버팀목이었다가, 모든 것을 부정하듯 버리는 옛 연인이었다가. 웃기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2023년 올해 20대를 넘기고 나서는 가장 많은 책을 읽어 삼켰다. 꿀떡꿀떡 읽어 삼켰다는 표현이 응당 옳다.  많은 책을 집어삼키는 데에는 뭔가 뜻을 구하는 나의 간절함이 있었다. 어떤 힘든 시간들을 지나올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책으로부터 영감을 얻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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