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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Jan 05. 2024

든 자리 보다 난 자리

편의점 리모델링 사건의 전말

https://brunch.co.kr/@junekook/156

 얼마 전 연말, 10년 된 편의점이 사라지는 사건에 대한 글을 써 올렸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았던 글이기도 하다. 



며칠을 북적거리며 공사를 하더니, 3년 만에 크게 감기를 앓고 갑자기 몰려온 어려운 프로젝트 과제를 해결하는 동안.... 그동안..!!!


나의 편의점이 꼬까옷을 입고 다시 등장했다!


 주인이 바뀐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들어갔더니


퇴근 전 낮아저씨가 

"안녕하쎄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함박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내 곧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았다.


"으아 아저씨 편의점 없어진 줄 알고 놀랬짜나요!!!"


"아니 현수막을 크게 해 놨는데 왜 못 봤어요...!"


ㅋㅋㅋ 티격태격하는 소리에 뭔가 주섬주섬 과자 몇 개 들고 카운터로 가서 수다를 떨었다. 뒷 분들이 기다리시니 잠깐 서있다가


"아니 글도 올렸다고요... 놀래서..."


안 그래도 본사 직원이 해피콜 통해서 전해왔다고, 그분이셨냐고 하며 둘 다 웃으며 눈물을 찔끔거렸다.


마음 한 구석 그동안 배달앱에 익숙했던 나는 미안했고, 그에게 *마트 이제 안 쓰고 자주 걸어 나오겠다고 묻지도 않는 고백을 한 후 집에 돌아오니 



손에 들려있는 요상한 것들

평소 먹지도 않는 군것질거리를 들고 돌아왔다. 반가워 수다를 떠느라 진짜 정신없긴 했나 보다. 맥락도 테마도 없어 무슨 정신에 골른 건지도 도무지 모르겠다. 저건 내일 명상 때 나눔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실제 편의점은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15-20%의 매출 증가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사실 그건 리오픈빨을 받는 것이겠지만, '든 자리보단 난 자리' 마케팅 공법으로 철저히 당했다. 


그래도 해피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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