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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Feb 08. 2024

MAC 이용자에게 손택스는 사치다

습습후후, 공동 인증서와 공용 인증서의 차이


오늘 호텔 얘기 우아하게 하려고 했는데, 행정업무에 치이고 치이고 치이다 나가떨어졌다. (누가 들으면 웃을 일이다. 세무사 남편 구합니다.)

나는 물건을 사도 좀처럼 설명서를 보지 않는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해야겠다. 지난번 J가 당근으로 가져온 카메라를 가지고 놀 때도 우리는 설명서를 기필코 열지 않았다. 이래저래 눌러보며 결국 카메라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꺼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최첨단으로 무려 액정이 접히는 3면이 바다.. 가 아니고 3면이 디스플레이인 부친의 핸드폰을 마주하던 때에도 나는 그저 얼어버렸다.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갈 길을 잃은 것이다. 끝없이 앱 속에 앱 속에 앱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안드로이드 구조에 탈탈 털리고 "그냥 대리점을 가십시오...." 하고 포기한 일 이후로는 그쪽으로는 얼씬 하지 않는다.


내가 아주 설익었던 시절, 삼성 R&D 캠퍼스에서 미팅을 할 일이 있었는데 미팅에 참여한 우리 모두가 MAC을 쓰고 있었으므로 담당자는 진심으로 궁금했는지 자연스럽게 민감한 질문을 해왔다. "왜 감도 높은 직업군의 사람들은 갤럭시를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그 자리가 일을 수주해야 하는 자리인 것을 까맣게 망각한 채로 뇌피셜로 어떤 말들을 쏟아냈는데. 대충 내용은 "유저 경험이 직관적이지 않고 화면에 구현되는 색과 디자인이 못생겼으며..." 뭐 그런 말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쥐구멍에 숨고 싶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토록 정제되지 않은 거칠고 그야말로 아무 말들은 그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2023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1위, 애플이 16%로 2위를 차지... (후략)


적어도 수치적으로는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변동 없이 1위를 유지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그 세상만 알고 있듯, 애플로 전화받고 애플로 일하고 애플로 운동하는 나의 세상은 얼마나 협소한지 나는 정작 알지 못했다.


이런 편협한 앱등이가 가장 괴로운 순간이 있으니 그것은 홈택스와 세금계산서 발행과정이다.


좀처럼 MAC OS와 친해질 생각이 없는 이 금융과 정부 toRl들은 여전히 윈도우즈 윈도우즈! 를 외친다. 말이 거친 이유는 나의 평정을 깨는 주범이기 때문인데, 그런 때가 오면 나는 이성을 잃고 하지 않아야 할 판단을 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말도 안 되게 11만 원짜리 공동인증서를 발급하면서 다들 이렇게 어렵게 장사하시는구나 했는데. 그렇게 하는 나 같은 바보는 어디에도 없었다.(적어도 세금계산서 발행 관련 유튭 영상 하나만 봤어도 그걸 결제했을 리가 없다.)


공동인증서는 뭐야? 공인인증서 아니었어?
금융인증서는 또 뭔데?

말 똑바로 안 하냐 이것 드라....


그래서... ChatGPT에게 물어봤다.


공동인증서와 금융인증서는 둘 다 인터넷 뱅킹 및 금융 거래 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서로 다른 목적과 사용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동인증서는 공인인증서 혹은 전자인증서로도 불리며, 개인이나 법인이 자신의 신원을 인증하고 안전한 전자거래 및 행정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는 인터넷상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본인확인 및 전자서명에 활용됩니다.

반면에 금융인증서는 금융거래 전용으로 사용되며, 주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데, 금융거래를 할 때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및 이체를 위해 사용됩니다. 주로 은행 인터넷뱅킹 및 전자금융거래에서 활용됩니다.

즉, 공동인증서는 전자서명 및 본인확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되는 반면에, 금융인증서는 주로 금융거래에 특화된 서비스에서 사용된다는 점이 그들 간의 주된 차이점입니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데, 그래서 뭐?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서 어디에서 쓴다고? 다시 물었다.


공동인증서는 인터넷상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본인확인 및 전자서명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 업무, 세금신고, 공공기관 업무, 전자상거래 등에서 사용됩니다. 반면에, 금융인증서는 주로 은행 및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데, 은행 인터넷뱅킹 및 전자금융거래에서 활용됩니다. 이를 통해 금융거래를 할 때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및 이체를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니까 세금계산서 발행을 할 때는 공동인증서가 필요하다. 둘 다 알면 헷갈리니까 하나만 외우자.


그나저나 손택스 좀 써보려고 하니까 윈도우즈 하라고?

대써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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