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전보다 더 날씬한 몸매를 선호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 거리의 지나가는 여성들 한 명 한 명 참 예쁘고 날씬합니다.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 그래프를 보면 대한민국은 10년 전보다 뚱뚱해졌습니다. 왜 이런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는지 네 개의 그래프를 하나 하나 분석해보았습니다.
위의 두 표는 비만 유병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98년도부터 13년까지의 비만율을 각각 BMI기준, 허리둘레 기준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 민국 기준으로 BMI 23이상은 과체중, 25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첫번째 그래프는 BMI 25이상 인구대비 비율을 나타냅니다. 비만을 진단하는 또 다른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가 허리둘레 입니다. 복부비만은 내장 지방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살이 찐 것 보다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프를 상세하게 들여다보면, 남성과 여성모두 BMI기준으로 비만율을 계산할 때 보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할 때 유병율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가정은, 한국인들의 평균 골격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몸집이 커졌기 때문에 키 대비, 체중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가정은, 비만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서 내장 지방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인구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비만율이 올라갔지만, 여성들의 비만 유병율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BMI에 대해 설명한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여성의 경우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뚱뚱한 여성이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특히, 허리둘레를 기준으로한 비만율을 살펴보면 2013년 여성 비만율은 17.2%로 98년 대비 약 5%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위의 두 그래프는 연령별 비만 유병률을 보여줍니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율을 보면, 특히 30~49세 남성 비만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0~49세 성인 남성은 사회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시기 입니다. 이 시기의 남성 비만율이 높다는 것은, 사회 생활로 인한 잦은 회식자리 혹은 식사 후에 고열량의 디저트 등이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여성은 60세 이후에 비만율이 갑자기 치솟습니다. 이것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폐경기 이후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고,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이전과 같은 양의 식사를 하더라도 살이 찌게 되기 때문입니다.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비만율을 구했을 때 더 높은 유병율을 보입니다. 70세 이상 여성들은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자가 많고, 거동이 불편하여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팔 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복부에 살이 많이 찌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리둘레는 건강 적신호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복부에 지방이 많을 경우, 피하 지방량이 많다고 간주할 수 있고 이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허리와 엉덩이 둘레의 비율을 구하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WHR(waist/hip ratio)라고 하며,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값입니다. 여성은 0.85, 남성은 0.95 이상일 경우에 비만으로 판단합니다. 여성과 남성의 기준 수치가 다른 것은, 여성은 사춘기 이후에 골반이 넓어져 허리와 엉덩이 둘레 차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참고: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