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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가더라도 스맛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솜씨 좋은 목수는 도구를 안 가린다고 합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mbtMvL


- 글을 쓰게 된 목적 :


2022년 2월 10일 0시에 삼성 갤럭시 Unpacked 2022 개최를 기하여 간단하게 새로운 제품과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갤럭시 S22 울트라에 S펜이 내장되어 사라진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실질적 계승이 이뤄진 것, 갤럭시탭 S8 울트라가 14.6인치로 나오면서 일반 노트북보다 거대한 크기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태블릿을 반으로 접는 기술이 접목된다면, 언젠가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가 무너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이 글에서 삼성 갤럭시에서 출시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과연 우리는 발전된 기술을 얼마나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짚어보고 싶었다. 나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명품을 소비하듯 그저 겉치레에 취해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고 싶었다. 기존에 alookso에 올라왔던 글을 통해 일반인 입장에서 과잉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 하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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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준평론


갈 때 가더라도 스맛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2월 10일 0시를 기하여 삼성에서 Galaxy Unpacked 2022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Galaxy Unpacked 2022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탭 S8 시리즈가 소개되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시피, 예전에는 상반기에 갤럭시 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주로 출시되었습니다. 갤럭시 Z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비록 낮은 내구도를 갖고 있지만, 플립은 예쁜 디자인으로, 폴드는 넓어진 화면이 주는 실용성이 주는 장점이 소비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 Z 시리즈 중심으로 홍보가 재편됨에 따라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에서 시리즈별로 전세계 천만 대 가까이 팔았던 효자 상품입니다. 해당 상품만 시리즈를 바꿔가면서 꾸준히 사용해왔던 고객들도 많이 있죠. 따라서 이런 고객들의 요청을 외면하고, S펜이 내장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를 포기하는 건 아마 어려웠을 겁니다.


갤럭시 노트가 갖고 있는 정체성인 S펜은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가 계승하게 되는데요. 해당 정책이 급하게 변경된 탓에 지난 갤럭시 S21 울트라에는 외장형으로 S펜이 지원되었지만, 이번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내장형으로 S펜이 지원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름만 바뀌었지, 기존의 갤럭시 노트가 갤럭시 울트라가 된 셈입니다. 이런 면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는 S펜이 다시 내장되어 출시된 갤럭시 S22 울트라의 등장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없어진 노트 시리즈를 이름만 바꿔서 등장시킨 것은 마치 드라마 여주인공이 얼굴에 점을 찍고 나타났더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군요. 갤럭시 S22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유명한 IT 기기 리뷰어인 잇섭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https://youtu.be/If16qIGOJTo


이번에 함께 소개된 갤럭시탭 S8 출시도 매우 반갑습니다. 전작이었던 갤럭시탭 S7은 삼성이 애플을 겨냥해 이를 갈고 만들었다고 표현했을 만큼 전작 시리즈와 많은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었는데요. 해당 제품을 어떻게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가 이번 갤럭시탭 S8에서 관건이었습니다. 전작보다 더 좋은 기능이 많이 탑재되었지만,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갤럭시탭 S8 울트라의 등장이었습니다. 무려 14.6인치의 크기는 영상으로 봐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요. 태블릿 크기로는 가장 끝판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는 용도로 쓰기엔 조금 큰 듯하죠. 웬만한 노트북 크기는 가볍게 압도할 정도이고,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노트북과 견줄 수 있는 크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여기에 반으로 접는 기술까지 적용되고, 컴퓨터가 가진 생산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태블릿과 노트북이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세한 리뷰는 마찬가지로 IT 기기 리뷰로 유명한 언더케이지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K3i11_Ugi1M


글을 친절하게 쓰다 보니 어느새 IT 제품 홍보가 되어버렸는데요. 사실 제가 원래 쓰려고 했던 글은 IT 기기를 기초로 하고 있긴 하지만, 새로 나온 IT 제품 홍보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되면서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는 제품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앞서 언급되었던 제품 중 S펜은 이제 실제 펜으로 종이에 쓰는 속도를 따라잡는 수준입니다. 가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죠. IT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이 보여주는 IT 제품의 다양한 장점을 보고 나면, 해당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올라옵니다. 분명히 저번 시리즈 제품이 기술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나온 제품을 보면 훨씬 더 기능이 향상되었음을 느끼게 되죠. 이쯤 되면 일부러 기술이 있는데 천천히 발전시키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들고요.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과연 해당 기술을 반드시 써야만 하는지, 제대로 쓸 수는 있는지, 전부 다 쓰고는 있는지 돌이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저렇게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우리에게 필요한가요? 어쩌면 관련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기술은 아닐까요?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이미 들어있는 기술을 다 쓰지 못하고 있는데도 그저 새로 나왔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교체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요? 물론 스마트폰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약정기간 2년이 딱 지나면 귀신같이 슬슬 고장이 나는 것도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핑계에 한몫하겠지만요.


솜씨 좋은 목수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죠. 물론 프로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는 미세한 차이도 크게 느낀다고 하니, 좋은 도구를 갖추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필요하면 뭐든지 사야겠죠. 하지만 수단은 그저 수단일 뿐, 명확한 목적이 없다면 겉치레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새로 나왔다고 해도, 바로 구매해서 즐기기보다 과연 그게 내게 필요한지 이유를 생각해보고, 나와 맞는 제품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와 [여유]를 생각해볼 겨를이 없는 소비는 감히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금의 소비 형태는 자신이 필요해서 산다기보다는 일단 사놓고 필요를 고민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결국 자신이 구매한 최신형 스마트폰은 그저 예쁜 카메라와 카톡, 인스타그램만 쓰는 값비싼 동영상 재생기가 되어버리곤 하죠. 어, 너두? 야, 나두!


최근 유명 유튜버 프리지아가 출연한 프로그램에 짝퉁 옷을 입고 나간 것이 네티즌들에게 적발되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죠. 이 시기에 명품 선호 현상을 놓고 많은 얼룩커 분들이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올라왔던 글 중에서 인상 깊었던 글을 모아보겠습니다.


- 박현안, 짝퉁을 입으면 짝퉁인생일까?

https://alook.so/posts/OEtz7G


청소년기에 짝퉁 옷을 입다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내가 입은 옷이 진짜 같은 짝퉁이었기에 진짜냐고 물어봤을 때 진짜라고도 답변할 수 없었고, 가짜라고도 답변할 수 없었던 숨 막히는 상황을 실감 나게 묘사해주셨습니다. 브랜드가 나를 드러낸다고 착각했고, 내면이 아닌 외면에 집착했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드러내 주셨던 게 인상 깊었습니다.


- Homeeun, 그래서 타인의 불안에 투자를 했어요

https://alook.so/posts/E7tbPM


우리는 왜 외면에 집착하는가를 놓고, 불안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해주신 글입니다. 청소년기에 흔들렸던 정체성 문제가 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값비싼 패딩을 입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명품 가방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 합니다. 부모가 되면, 명품 육아용품에 집착하고, 더 나은 교육 시장으로 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 몬스, 사회적 불안감으로 본 명품 열풍

https://alook.so/posts/njtvBK


우리가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불안감에 덧붙여 베블런 효과를 언급해주셨습니다. 명품 브랜드와 같은 사치품 시장은 수요-공급 법칙 곡선과 전혀 무관하게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 베블런 효과 때문에 발생합니다. 놀고먹는 계급이 수탈을 통해 얻어진 잉여로움을 과시하기 위해 보여주는 소비 행태가 점점 하층으로 전달된다는 논리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비합리적으로 보여도 사회적 지위와 평판을 얻기 위해 명품을 구매한다는 뜻이죠. 여기에 코로나 시국이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쳐지면서 사회적 지위를 보여줄 수 있는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는 반향으로 명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 유니, 옷도 계급, 차도 계급... 명품을 넘어 계급론에 빠진 사회

https://alook.so/posts/jdt67j


명품 선호현상을 넘어 우리나라는 겉에 치장하는 물건을 통해 계급론에 입각하여 제품을 구매한다는 계급도 문화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노스페이스 같은 패딩의 순위를 매기는 일에서부터, 소득별 자동차 계급도까지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셨는데요. 결국 겉치레가 아닌 내면의 가치관이 좀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희망하신다는 말로 마무리지으셨습니다.


네 분이 써주신 글을 통해 우리가 왜 필요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에 열광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불안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내면의 가치관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외면을 가꾸는 게 훨씬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겠죠.


한편, 이렇게 스마트폰을 자주 바꿔 대는 소비 패턴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순 없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낳는다고, 계속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발생한 수익으로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게 되니, 더 나은 스마트폰과 스마트기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아직 미처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몇 번 더 깜짝 놀라게 해 줄 기술들이 남아있긴 하겠습니다만, 이제 스마트폰에 담긴 기술력은 몇 년 더 지나면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어서 한계에 다다를 것 같은데요. 그 이후에는 시계나 안경같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옮겨가서 또 신나게 경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고유의 특성인 자기 과시용 소비를 통해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 같아 이런 형태의 소비가 싫지만은 않으면서도 때로는 제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고 있는 것같이, 제대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실소가 지어지는 건 아무래도 삐뚤어진 제 심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거겠죠? 스마트폰 사실 때, 다들 이런 심리로 사실 거잖아요.


뭐, 갈 때 가더라도 스맛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_ 영화 신세계 이중구의 대사 中 일부 패러디


* 이 글은 삼성전자 MX사업부, IT조선, 한국경제신문, 야나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후원을 받아서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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