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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테크놀로지, 키즈폰으로 재탄생

탈착식,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할 뿐입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G1txO3


- 글을 쓰게 된 목적 :


오래 써서 그런지 슬슬 스마트폰이 점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탈착식 스마트폰이 다시 돌아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어 소개하고 싶었다. 어차피 기능이 보급형 수준에 맞춰져 있어서 내가 사용할 모델은 아니었지만, 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배터리 탈착식 기능이 배제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뺄 때는 방수, 방진 기능 때문이라며 뺐으니까, 이제 기술도 충분하니 원래대로 다시 돌려주면 안 될까? 겉보기에 예쁘고 부피도 작지만 외부 충격에 약한 접는 스마트폰이 더 돈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안 접는 스마트폰엔 배터리 탈착식과 이어폰 단자 정돈 넣어줘도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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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준평론



로스트 테크놀로지, 키즈폰으로 재탄생


초기 스마트폰까지만 해도 배터리 탈부착 형태가 일반적이었고, 스마트폰을 직접 충전하기보다는 충전된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었는데요. 2014년 이후부터 스마트폰에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대중화되었습니다. 배터리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니,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보조배터리를 구매하게 되었죠. 일명 대륙의 실수로 알려진 샤오미가 국내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폭풍 성장하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2016년 애플은 아이폰 7을 출시하면서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형태로 출시했죠. 표면적인 이유는 예쁜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 때문이었다라고 말했지만, 삼성/LG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있어도 IP68 수준으로 방수/방진이 가능한 제조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즉,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에 불과했죠. 하지만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는 무시되었습니다. 애플을 까기 바빴던 삼성은 언제나 그놈의 입을 못 놀려서 안달이었던 게 여기서도 드러났는데요.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앤 걸 조롱하고 비판하더니, 어느새 애플을 따라 해서 갤럭시 노트 10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준 이어폰 단자를 없앤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었죠. 말이나 안 하면 얄밉지나 않지. 아시다시피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이유는 방수/방진보다 무선 이어폰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큽니다. 요즘 무선 이어폰이 많이 보급돼서 무선 이어폰 하나 없는 사람도 찾기 드물죠. 무선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과 달리 별도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런 건 원래부터 감내해야 하는 게 정상인 것처럼 둔갑했죠.


배터리 탈부착과 3.5mm 이어폰 단자 기능, 스마트폰 구매할 때는 별로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지만 점점 스마트폰 권장 사용 주기인 2년이 지날 때부터 슬슬 아쉬워지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주기가 길어져서 배터리가 빨리 닳을 때마다 교체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배터리만 교체할 수 없으니 통째로 스마트폰을 교환하게 되죠. 오래 사용한 스마트폰이 스피커나 마이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여 교체하기 전 임시로 3.5mm 이어폰 단자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고요.


배터리 탈부착식이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배터리만 새로 구매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보다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소비패턴이 일상화됩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모바일 기술이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이 몸소 체험되었습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술이 충분히 고도화되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웹서핑, 카톡, 유튜브, 인강, 인스타, 쇼핑, 전자책, 게임, 뱅킹]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기술은 이런 기능을 더 안전하고 원활하게 사용하는 것에 집중되리라 예상합니다.


아웃도어용, 키즈용으로 마케팅한 삼성 엑스커버5가 국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원래 해외에는 2021년 3월에 공개되었지만, 국내에 정식 판매하는 게 2022년 1월 14일인 셈이죠. 해당 스마트폰은 배터리 탈착식에 3.5mm 이어폰 단자가 들어있으며, IP68 수준으로 방수방진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밀스펙 인증까지 받았고 키즈폰으로 마케팅할 정도로 해당 스마트폰은 떨어뜨려도 부서짐이 덜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기능과 디자인은 딱히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말이죠. 이로써 배터리 탈착식이고, 3.5mm 단자 포함해도 방수/방진이 가능하고, 충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입증되었습니다.


요즘 갤럭시 폴드나 플립처럼 접는 스마트폰이 워낙 신기술이고, 부피가 작아져서 보관이 편하다는 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안 접혀도 되니, 튼튼하게 오래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도 있습니다. 이런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지 않으니 제조사 입장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고객들이겠죠. 근데 배터리 탈부착식으로 하고, 3.5mm 단자 넣으면서 방수/방진 기능 유지하는 거, 이제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제품에 들어있던 기능과 액세서리를 뺄 땐 환경을 생각한다느니 얘기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명분으로 쉽게 빼더니, 다시 돌려 넣는 건 왜 이리 어렵나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원래 있던 해당 기능을 다시 돌려주면 안 될까요?


https://youtu.be/kvTrbIw2R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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