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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경쟁하는 예술? 기술에 올라타는 예술!

이제 기술보다는 예술의 전성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92tRaw


- 글을 쓰게 된 목적 :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에 큰 이바지를 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인터뷰를 보았다. 무신론자로 살았던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면서 그의 행보에 적지 않은 비판이 잇따랐지만, 그가 보여준 지적 유희, 지성인으로서의 자세, 새로운 관점 제시 등은 20대 초반의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어느덧 그의 나이가 90에 가까워지고, 암투병으로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기사를 통해 보는 게 참 안타깝다. 하지만 죽음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채현국 선생님을 비롯해 시대의 등불이었던 어른들이 하나둘씩 사그라져가는 이때, 이어령 선생께서 부디 지금보다 더 오랫동안 살아계셔서 후학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시길 바라고, 많은 영감을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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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준평론



기술과 예술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다


이어령 선생님은 대한민국에 어른이라고 불리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거리의 철학자로 알려진 채현국 선생님께서 작년 타계하시고 나니, 정말 시대의 등불같이 소중한 어른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썸네일을 통해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암투병 때문에 건강이 많이 상하신 게 눈에 띕니다. 오래 함께해주셔서 후세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말씀을 전해주시길 바라는 건 저만의 바람이려나요.


제가 이어령 선생님을 시대의 어른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뉴턴의 사과는 중력으로 떨어지지만, 씨앗은 중력을 거슬러 하늘까지 솟아올라간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책이나 다양한 기사를 통해 선생님의 생각을 만나면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상상을 하실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어령 선생님께서 예술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술이 없으면, 죽음이라고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없다고 해서 죽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 예술이 없다면, 사람과 동물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기술이 아무리 중요한다 한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예술을 소홀히 해선 안 되겠습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예술은 기술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십니다. 당대의 모든 기술을 사용하고, 경계와 장르를 허물어 통합하는 게 예술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정의 내리십니다. 이런 내용을 보고 있다 보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띵함을 느낍니다. 과연 미래를 알아보는 사람의 안목은 나이를 먹어도 총명함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친 디지로그라는 단어를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한국 사회에 이야기했었습니다. AI가 발달하고, 유튜브가 성장하는 등 점점 선생님께서 던진 화두 디지로그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술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짚어주셨는데요. 현재까지 발달된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져 갈 다양한 예술과 그 예술에서 파생될 다양한 산업들이 기대됩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펼쳐질 공연이나 전시가 그중 하나의 예시가 되겠죠.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코딩을 배우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현재 발전하고 있는 이 기술을 어떻게 쓰는 게 예술가로서 인류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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