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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Jun 25. 2023

모기 놈에게도 살아갈 권리는 있는가

방금 물린 김에 쓰는 이야기

여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뜨거운 날씨, 흘러내리는 땀. 여름이 왔음을 여실히 느낍니다.

하지만 더위 말고도 여름이 온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기 놈입니다.

지금도 오른쪽 발 옆구리가 가려워지는 지금.

저는 심각하게 '모기의 존재가 굳이 필요한가'라는 고민을 합니다.


모기의 행패


예, 모기 놈들은 실제로 인간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곤 합니다.

여러 가지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 1위' 바로 모기입니다.

모기가 명예의 1등을 차지했습니다.

바로 질병을 마구 옮겨 사람을 죽이는 매개체가 바로 모기입니다.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지카, 황열병, 림프사상충증, 치쿤구니야, 리프트밸리열, 웨스트나일열 등

듣도 보도 못한 병들을 옮기고 다니고 있네요.

이러한 현상은 대다수 아프리카에서 존재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피를 뽑아먹고, 간지럽게 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화나게 하기는 충분합니다.



과연 이로운 점이 있는가...


뭐 굳이 다루고 싶진 않지만, 모기 놈에게도 나름의 역할이 있긴 한가 봅니다.

1. 수중 생물, 새의 먹이

2. 썩은 나뭇잎, 유기물 찌꺼기, 미생물 분해

3. 식물 수분(식물 꽃가루 매개체 ex. 카카오 꽃)

다만 위의 역할들은 모기 보존론자들이 내세우는 것이며, 모기 박멸론자들은 다른 생물로 금방 대체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요즘 뉴스를 보면 약간은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인간을 죽이는 동물이니까요.

올해 4월의 뉴스입니다.

뎅기열 예방 위해… 브라질서 모기 50억 마리 방사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수컷)와 교미해 나온 알은 부화가 되지 않는 방법을 활용.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풀어버리는 겁니다.

실제 꽤나 높은 개체수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생각할 점


모기의 숫자를 줄이거나, 멸종시킨다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될 겁니다.

우리들도 여름밤에 굳이 밤을 설치지 않아도 될 겁니다.

하지만, 약간은 철학적인 생각이 듭니다.

인간을 위해서 다른 종의 생물을 멸종시키는 게 맞는가?


물론 수많은 질병을 옮깁니다.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저도 물론 인간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기사에 나온 바에 따르면, 모기에 의한 사망자 95%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기타 지역에서까지 모기가 사라져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렇다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사람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 아닌, 그저 '성가셔서'가 인간이 모기 멸종을 선고하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요?

실로 오만한 생각 같습니다.


또한, 질병의 매개체가 된다면 해당 질병에 의한 예방이 가능하도록 아프리카 지역의 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물론 세상은 돈이 문제겠습니다만)



결국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여느 철학적 고민이 그러하듯,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내 주변에 오는 놈들만큼은 다 죽이겠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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