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는 마음의 모양이다

by 정담훈

말투는 마음의 모양이다
글: 담훈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말투를 가졌다.
그러나 그의 말엔 보이지 않는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거칠고 투박한 말투를 지녔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곁을 지켜줬다.

우리는 흔히 말의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말투가 상냥하면 좋은 사람이라 믿고,
툭툭 던지는 말이면 싸늘한 사람이라 여긴다.
그러나 인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행동은 언어보다 늦게 도착하는 진심이다.
사람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처럼 말하지만,
결국은 자기 본성대로 행동한다.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미세표정’ 개념을 통해 말했다.
감정은 감추려 해도 0.2초의 찰나에 드러난다고.
말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어도, 몸짓은 거짓말을 못 한다.

철학자 칸트는 말했다.
“인격이란 스스로의 행위에 책임지는 능력이다.”
선한 말을 한다고 모두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 행동이 반복될 때,
그 사람의 인격은 비로소 하나의 ‘결’을 갖게 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인격은 설득력을 가진다.

말투는 인격의 외투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중 어떤 관계는 한 마디 말투로 꽃피고,
어떤 관계는 그 말투 하나에 스러진다.

말투가 날카로운 사람은, 대개 마음에 여유가 없다.
삶에 쫓기거나,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거나.
하지만 그들은 종종 스스로의 말투를 자각하지 못한다.
“난 그냥 솔직할 뿐이야.”
“원래 말투가 이런 거야.”
그 말은 종종, 공격성을 숨기려는 변명일 뿐이다.

그러나 진짜 솔직함은 타인을 찌르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도 충분히 진실을 담을 수 있다.
말투를 가다듬을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건 단단한 내면에서 비롯된다.

인격은 반복되는 선택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러나 같은 말투, 같은 상처,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습관'이고, 곧 인격이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라는 말도
몇 번까지는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면 결국,
사람은 ‘결과’로 판단받게 된다.

자신의 말투가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행동이 어떤 인상을 남기는지 돌아보는 사람.
그 사람은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고,
그 성찰이 바로 인격의 시작이다.

말투는 기억되고, 행동은 기록된다.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다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말투는 잊지 않는다.
사람들은 당신의 행동을 모두 보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의 태도는 오래 남는다.

그 기억과 기록이 모여,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그것이 곧 당신의 인격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듬어가는 존재다.
처음부터 완전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매일의 말과 행동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고, 선택하고, 바꾸는 의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내게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떤 말투로 사랑을 말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행동으로 내 진심을 증명하고 있는가?”
“나는, 진짜 어떤 사람인가?”

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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