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주말의 온기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조용한 인사〉는 끝을 말하지 않은 이별,
그러나 이미 끝나버린 감정에 대한 곡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멀어진 사이에서
남은 건 침묵과, 미처 꺼내지 못한 말뿐이었습니다.
이별은 때로 아무 말도 없이 다가옵니다.
싸움도 눈물도 없이,
그저 조용히 문을 닫는 것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그런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말 한마디 남기지 않은 채 서로를 떠났던 밤,
그 적막함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됩니다.
어쩌면 여러분도 그런 밤을 맞이한 적이 있으셨을 겁니다.
혹은 지금, 그 고요함 속에 계신 분도 계시겠지요.
이 노래가 그 마음 옆에 잠시 머물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사: ✒️ 정담훈 (Jung Dam-Hoon)
창문을 닫아도
당신 흔적이 자꾸 들어와
마지막 인사도 없이
그 밤처럼 스며와
혼자 마신 커피엔
쓴맛만 남았고
무심히 켠 조명 아래
그대의 숨결을 찾아
일요일 밤
그대 없는 이 방
조용한 시계 소리마저
가슴을 때리네
그리움은 습관처럼
내 어깨를 덮고
사랑은 왜 늘
늦게야 아픈 걸까
웃던 얼굴이
이젠 기억처럼 흔들려
우리의 추억들도
이젠 내 편이 아닌 듯해
비워낸 서랍에
당신의 향기만 남고
멈춰진 내 하루 속에
시간만 울려 퍼져
일요일 밤
그대 없는 이 방
조용한 시계 소리마저
가슴을 때리네
그리움은 습관처럼
내 어깨를 덮고
사랑은 왜 늘
늦게야 아픈 걸까
다시 월요일이 와
나는 아무 일 없던 듯
당신을 모르는 사람처럼
버텨야 해
오늘 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