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자주 루드베키아)
요란한 천둥소리에 이불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닌데, 자꾸만 움츠러든다. 고민을 하다 보니, 나도 인생 살며 이리 큰 천둥은 처음인데,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나중에 학교 갈 생각을 하니, 이 녀석을 혼자 보내도 되나 걱정이 된다.
고민을 하다가 30분이 그냥 지났다.
이제 요란한 빗소리가 창문을 때린다. 꽤나 쏟아질 모양이다.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인생에서도 문제를 피해 돌아가는 길에도 목적지는 늘 같다. 지금 피해지는 문제가 아니다.
천둥은 계속 칠 테고, 비는 틀림없이 쏟아질 것이다. 나는 출근을 해야 하고 아이는 학교를 가야 한다.
우리에게 선택지란, 최대한 비를 덜 맞으려 애쓰며 출근하는 길, 천둥소리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일이다.
막막한 인생길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도 마찬가지. 막연한 두려움과 옷이 젖을 걱정에 막혀서 나서지도 못하는 건 인생이 너무 아깝잖아.
그래. 지금 바로 움직이자.
나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의 망설임도 두려움도 아닌
지금 당장. 시작할 것.
[세차게 얻어맞아도, 매년 다시 말간 얼굴 보여주는 자주루드베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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