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동사로 살어리랏다 Dec 21. 2022
콜이 뜬다.
주요 내용으로는 '픽업 가야 할 음식점 정보, 배달 가야 할 고객 주소, 무엇보다 중요(?)한 배달료' 등이 있지만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 있다. 바로 ‘고객 요청사항’
‘아기가 자고 있어요, 개가 짖으니 벨 누르지 마세요, 공동현관문 비번은 #1234입니다, 파란대문 줄 당기면 문 열립니다, 조심해서 안전하게 와 주세요’ 등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요청은 ‘문 앞에 두고 벨 누르세요’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지금 뭐 특별할 게 없는 주문이고, 고객님 요청 사항이니 그대로 수행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썩 마음에 내키는 주문은 아니다. 내가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너무 나가는 것일까?
눈에 띄는 요청사항이 있었다.
‘음식은 바닥에 놓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느껴져 괜히 눈꼬리가 올라가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따뜻하다.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