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노래하다 _ 002
여기 또 다른 한 사내가 있다.
원균(元均).
그 사내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길을 걸었으나,
“그 사내는 모든 전투가 자기 자신을 위한 전투이기를 바랐다. 그는 전투의 결과에 얻을 것이 있다고 믿었다.”
욕망이 있었다.
반면, 이순신은
“죽여야 할 것들을 다 죽여서, 세상이 스스로 세상일 수 있게 된 연후에 나는 내 자신의 한없는 무기력 속에서 죽고 싶었다.”
묻는다.
진정 적의(敵意)를 가져야 할 적, ‘세상이 스스로 세상일 수 있’도록 죽여야 할 것들은 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