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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로 살어리랏다
Feb 21. 2023
적이 올 것이었다
『칼의 노래』를 노래하다 _ 009
자신의 사지(死地)를 정한다 – 울돌목.
“벽파진은 내가 적을 맞을 해역이 아니었다. 나는 12척뿐이었다. 벽파진 동쪽의 넓은 해역은 나만의 사지였고, 울돌목은 적과 나의 사지였다.”
전투 기척을, 운명의 거센 소용돌이를 감지한다 – 보름 전후.
“아마도, 밀물이 가장 거칠게 밀리는 보름 전후에, 적이 올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름 전후에, 적과 나의 사지에서 순류와 역류는 가장 거칠게 뒤채일 것이다.”
자신의 죽을 때와 장소를 결정하는 노래 앞에서, 나는 감당하지 못한다. 침묵으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