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사로 살어리랏다 Feb 21. 2023

적이 올 것이었다

『칼의 노래』를 노래하다 _ 009

자신의 사지(死地)를 정한다 – 울돌목.


“벽파진은 내가 적을 맞을 해역이 아니었다. 나는 12척뿐이었다. 벽파진 동쪽의 넓은 해역은 나만의 사지였고, 울돌목은 적과 나의 사지였다.”


전투 기척을, 운명의 거센 소용돌이를 감지한다 – 보름 전후.


“아마도, 밀물이 가장 거칠게 밀리는 보름 전후에, 적이 올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름 전후에, 적과 나의 사지에서 순류와 역류는 가장 거칠게 뒤채일 것이다.”


자신의 죽을 때와 장소를 정하는 노래 앞에서, 나는 감당하지 못한다. 침묵으로 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애도될 일이 아닐 것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