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아무 죄가 없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주 오래된 문장이다.
이 말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누가 했는지는 알 수없지만 한 철학자 혹은 기독교에서 예수의 용서와 연관이 깊은 말이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나는 저 문장을 싫어한다. 아니 어쩌면 혐오한다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물론 장발장처럼 정말 며칠을 굶어 배고픔을 못 견디고 빵을 훔친다거나 오랜 괴롭힘을 참지 못해 저지른 범죄 등 아직도 저 문장이 적용되는 범죄가 있긴 하다.
하지만 범죄자의 비율 중 저런 범죄가 얼마나 되겠나? 대부분의 범죄는 자신의 이익, 쾌락, 분노를 참지 못해 저지른 악질 범죄이다. 어느 날 TV를 보는데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반성문에 쓴 내용이 바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였다. 그는 이 말을 쓰며 진정 반성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심지어 그전에 폭력 전과가 몇 차례나 더 있는 것으로 봐서 흔히 말하는 '상습범'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터무니없는 반성문조차 감형 사유로 인정했다. 이런 사람이 사회에 나와서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살아갈까? 오히려 나왔을 때 저지르는 범죄에 타깃이 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의 인생을 지켜 주는 것이 사회에 더 이롭지 않을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법'은 옛말을 인용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 언제까지 교도소가 '교화'의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 그들을 교화시켜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보다 그들에게 당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를 예방해 그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지 않을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좆같아하는 말이 뭔지 아냐?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거야. 정말 좆같은 말장난이지. 솔직히 죄가 무슨 죄가 있어? 그 죄를 저지르는 좆같은 새끼들이 나쁜 거지.
- 영화 '넘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