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영어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대전의 한 회사에 취업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어떠한 문제로 인해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는 순간 내가 여태껏 해온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간 것만 같아 허무했다. 내가 여태껏 노력했던 모든 행동들은 오직 취업이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잠시 내 모든 행동을 멈추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실패해도 도전 그 자체가 뿌듯한 노력은 뭐가 있을까? 그러다 문득 예전에 작가가 되어보고 싶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나는 이 생각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글 쓰는 것은 내 생각보다 매우 어렵고 힘들었다. 세계일주 혹은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은 나에게는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을 만드는 노력에 실패는 없기 때문이다. 주제가 없으면 어떤가? 우리 모두 인생에 주제를 명확히 정하고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살다 보면 내 주제를 벗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되는 것처럼 ‘그때마다’ 느낀 감정을 글로 쓰는 글과 글을 모여 책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때마다 읽는 주제가 없는 책이다.
비록 누군가는 이 주제 없는 책을 읽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덮어도 좋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을 많은 인기를 얻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누군가가 필요한 ‘그때’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어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참고로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쭉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닥트려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니 그냥 자신의 지금 상황에 맞춰 읽고 싶을 때 그 페이지를 펴서 읽으면 그만이다.
나의 글이 당신에 상황에 맞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내 상황을 보고 당신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