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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환 Nov 10. 2022

생각의 오류 반대로 생각하기

영어를 못해서 영어 회화 모임을 못 나간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다. 만약 당신이 영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면,

정말 기초적인 문장만 겨우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 사람들이 학원을 다니고, 강의를 듣고 혹은 단어장을 사서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런데 알다시피 영어도 결국 언어이고 언어는 말을 많이 해봐야 늘어난다. 아무리 집에서 학원에서 잠깐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도 못하는 것 을 우리는 지난 12년간 깨닫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막상 외국인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영어를 못해서 안돼"

뭐가 이상한지 알아차렸는가? 영어를 못해서 영어를 배우려고 외국인과 회화 연습을 하는 건데 막상 하려고 하니 마음속에서 영어를 못해서 안된다니. 


 이건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니다. 내가 약 2년 전 수영을 배우려 했을 때 동생과 함께 수영을 배우자고 했는데 동생은 "나는 뚱뚱해서 수영장 가기 부끄러워"라고 말했다. 아니, 뚱뚱하니까 다이어트를 하러 수영을 하러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 친구는 헬스장에 갔는데 너무 몸이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다니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몸매가 좋지 않으니까 좋게 만들려고 다니는 게 헬스장 아닌가?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왜 이런 생각의 오류를 일으킬까? 


사실 이건 우리 인간의 본성이 그렇게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애초에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띤 사람, 수준이 비슷한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어울리도록 진화되어왔다. 그래야 무리를 이루는 데 있어 불편감이 없고 그곳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몇십만 년을 진화한 인간의 생각은 오늘날까지도 전해졌고 위 사례들처럼 앞 뒤가 맞지 않는 생각의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이 본능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바로 '앞뒤를 바꿔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회화 모임에 나가고 싶은데 영어를 못해서 못 나가겠어..'라는 생각이 들면 반대로 바꿔 '영어를 못해서 영어회화 모임에 나가고 싶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수영장에 가고 싶은데 뚱뚱해서 못 가겠어'는 뚱뚱해서 수영장에 가고 싶어 로 바꾸면 오히려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고 처음부터 그러니까 그걸 해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몸매가 안 좋으니까 헬스장에, 뚱뚱하니까 수영장에, 영어를 못하니까 영어 회화 모임에 가는 것이다! 


"돈이 없으니까 창업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못해서 돈이 없는 것이다." 어떤가? 우리가 평소에 본능적인 핑계를 만들면 사실 이렇게 반대로 생각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우리가 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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