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지 4개월 나는 공장의 부품이 되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무자본 창업이니 온라인 마케팅이니 공부하면서 하루하루를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싶었지만 숨만 쉬면 나가는 돈들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기 위한 자본, 마지막으로 아직은 스스로 10만 원 벌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직장에 들어가 돈을 모으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원예학과 특성상?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게다가 자차가 없는 나는 버스 노선이 없으면 출퇴근이 불가능했고 이러한 이유로 집 근처 공장에 취직했다.
약 7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식품공장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크고 시끄럽고 복잡했다. 그래도 대부분 작업들이 자동화가 되어있어 내가 하는 일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 (사실 아직 1주일 째라 안 힘든 것일 수도 있다. ㅎㅎ) 치익치익- 기계가 돌아가면 나는 손으로 제품이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주고 가끔 봉투가 기계에 끼어 멈추면 그걸 잡아 빼는 일을 한다.
엄청 단순하지만 바쁜 공장 상황 탓에 하루 12시간 근무 동안 가만히 서서 하려니 문득 내가 이 기계를 조작하는 건지 기계가 "야 이것 좀 빼줘", "이것 좀 정리해줘"라고 나를 시키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공장에 다니면 기계의 부속품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던 어머니의 말씀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1년 이상 일했다는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것만 하면 돼서 편하다고 말한다.
정년도 보장되어 괜찮은 직업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나는 평생 기계의 부속품으로 살아갈 생각 따위는 없다. 저녁 9시 퇴근 후 매일 같이
어떻게 하면 온라인, 자동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공부한다. 입사하자마자 이런 마인드는 좀 그럴 수 있지만 나는 월급보다 부수익이 더 많아지는 순간 이 직장을 때려치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