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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etchWalker Apr 27. 2023

20230426~27

마음일지 작업일지

 풀빵을 팔아 모은 몇백만 원을 매년 소방서에 기부하는 분의 사연이 라디오에 소개되었다. 돈 때문에 허덕이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니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야겠다.


발걸음으로 그려낸 작업이라 정의하면 될까. 여행으로 이끄는 순간들을 모아 화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일상을 여행하듯 유랑하며 살고 있다 생각하는 나는 작업을 통해 오늘의 여행길을 그리며 나만의 풍경화를 만들고 있다. 길을 걸으며 마주한 어느 한 부분에 시선이 머물게 되어 잠시 낯선 감정을 경험할 때가 있다. 혹은 걷다 지쳐 가만히 앉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그시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풍경이 말을 거는 것인지, 내가 말을 거는 것인지 서로 대화를 하듯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주고받게 된다. 종이 위로 그려지는 현장 드로잉은 그런 의미에서 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온 것이라면, 캔버스의 화면은 내가 풍경들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여행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여행의 길을 들어서게 만드는 모습들과 연결 소재들을 화면에 묶어 표현해 본다. 세상을 관조하며 여행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생각의 문턱을 넘어서게 하는 것들을 찾아 오늘을 여행한다.


지속하여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붓을 들기에 시간이 너무나 애매하다. 붓을 집어드는 순간, 사람이 들어올 것이다. 누군가가 등장할 것이다. 맥이 끊긴다. 대신 내일…. 저 갯벌 위에 오렌지빛과 핑크빛이 뒤섞인 색깔의 길을 띄워보아야겠다. 지금 당장 하고 싶지만 내일의 시간으로 잠시 접어두자…. 너무나 아쉽지만… 은은한 빛깔이 한 번에 잘 배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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