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5

마음일지 작업일지

수채화에 대하여.

수채화로 제작되는 작업들은 큰 작업으로 향한 실험의 과정이다.

물과 모필의 충만한 만남은 특유의 유연함으로 화면 위에 여유로움을 전달한다. 또한 붓의 한 올 한 올 갈라짐은 선을 면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감각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좀 더 즉흥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자유롭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는 설화의 내용들과 여행에서의 인상 등…. 눈에 보인 것들과 마음 안으로 흡수된 모습을 혼합하여 내부와 외부가 스며드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한다.

사생의 시간 속에서 눈앞에 드러난 모습들과 그 너머의 분위기는 내 안에서 다시 정화되고 다시  화면 위로 꺼내어 본다.

이 모든 과정들은 종이와 물, 붓이 만나 스케치 없이 색과 획, 점으로 면을 만들고 화면을 채워간다.

깊이감 있는 작업들을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길 바라본다.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