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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etchWalker Oct 28. 2023

20231028

작업일지 마음일지

 개인전을 마친 후, 폭풍처럼 밀려드는 일들에 짓눌려 흔히들 말하는 번아웃같은게 온 것 같았다. 정말 이건 핑계같아서 이런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어 놓는다는게 부끄럽다. 눈에 띄게 한 것도 없는 듯한데 번아웃…어쨌거나 그러한 감정을 느낀다는게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붓을 한 번 더 붙들고 캔버스를 쳐다봐야하는데 말이다. 그린다기보다는 생각하는 시간, 지난 작업에 대한 정리와 앞으로 작업에 대한 계획 등등…. 어쨌거나 정신줄을 다시 잡아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정신줄이란 진짜 본연의 나 자신을 찾아나서는 길과 같다. 딴 생각 그만하고 하던 일에 몰두하라는 것을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니, 그 어떤 것에도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는 본연의 내 모습을 찾아간다는게 정신줄을 붙잡으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느꼈다.


 작가는 무언가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그것을 표현하려 노력하는 존재이다. 나는 [삶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상과 몽상, 현실과 꿈 사이를 오고가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나의 여행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앞으로 또 어떠한 순간들이 나의 삶을 자극하여, 현재 살아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줄까.


내일의 작업에 대한 계획…

일단은 한겹의 색상을 여러번 얇게 레이어드하여 스며들고 스며올라오고를 시도 해 본다.

화면을 천천히 쓰다듬으로서 한발 짝 더 깊이있게 바라본다.

마음의 시력을 넓힌다.

시선의 온도가 올라가도록.

몽환적인 꿈 속 어딘가를 서성이며 붓을 들고 춤추고 있는 나를 그려보도록 한다.


떨려도 어쩔 수 없다. 펼쳐보기로 작정하였으니까. 내일을 기대 해 본다. 조금씩 의지력 회복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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