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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etchWalker Feb 04. 2024

20240204

마음일지작품일지

길 위에서 마주한 모습들과 나 사이의 분위기를 풍경화로 표현하고 있다. 풍경이라는 것은 사진 속 정지된 한 장면, 하나의 모습을 뜻할 수 도 있겠지만 전체의 공간,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분위기를 포함한다. 오늘의 발걸음에서 발견한 풍경, 그 모습들이 하나씩 모여들어 하루의 기억으로 남는다. 내일을 만드는 오늘, 그리고 어제가 되는 오늘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조금씩 조금씩 서로 연결 지어 세상 속에 공존하고 나의 주변을 스치며 함께 걸어가고 있다. 시간을 품고 흘려보내며 나와 함께 걸어가는 풍경을 작업으로 표현한다.


오늘을 보내며 눈앞에 펼쳐진 모습들을 바라보며 걷는다. 내가 움직임으로서  정지되어 있는 주변의 모습들이 변화한다. 시선의 흐름과 발맞추어 발걸음이 이동하고, 정지된 모습들이 함께 움직인다. 풍경과 나는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간다라는 말에서도 [가다]라는 동사가 등장한다. 세상과 나의 어울림과 어우러짐, 스며들고 스며들어 올라옴을 경험하며  오늘을 보내고,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낸다.


삶을 여행하듯 살아감이란 이런 것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발걸음을 이끄는 원동력, 시선의 움직임을 불러오는 무언가의 분위기, 그것들을 바라보며 진짜 살아 숨 쉬며 걸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여행하듯 어제에서 오늘, 내일로 세상과 호흡하며 살아 숨 쉬고 삶을 이루고 있다. 길이라는 것의 목적지, 정착지, 결론이라는 것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 모르는 것을 향해 꿈을 꾸며, 차근차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에 애정과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꿈도 많이 꾸면 기억이 된다고 하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작업을 한다는 행위 또한  오늘의 시간 속에서 여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오늘을 보내며 떠나는 경로, 삶을 경유하고 있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


현재는 나무라는 것에서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어본다. 나무 가지 사이사이를 흐르고 있는 공기와 바람, 그리고 풍경과 나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비가시적인 것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색과 붓질의 움직임으로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나는 가로로 펼쳐지는 길이라는 것을 걸으며 발걸음의 지도를 그려나가고, 나무는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어나가며 오늘을 표현하고 있다. 시간의 공존과 흐름이 함께하는 풍경을 표현하여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평면회화로 구상한다. 일단은….


어쨌거나 의식의 흐름대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며 자판을 두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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