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야기
지난겨울, 며칠간 제주도에서 드로잉 작업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주로 작업실이 아닌 실외에서 즉흥적으로 작업을 해 오는데, 이 날은 표선에서 한 낮을 체감 하며 그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 드로잉은 현장을 눈으로 보고 담아내며 그리다 보니 좀 더 구상적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지만 상황을 재현한다기보다는 수채화만의 경쾌함을 살려 종이 위에 스며들어가는 붓의 흐름과 색 번짐을 통해 내가 흡수하고 있는 그 상황과 분위기를 표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