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지작업일지
내가 걸었던 동그란 길을 떠올리며, 나의 곁을 따라다닌 그 풍경들을 그려보고 있다. 둥글게 둥글게 그렇지만 뚫어진 원들을 따라 걷는다, 시작과 끝이 만나지 않아 계속 열려있는 원형들의 지도가 펼쳐지고 그려진다. 돌고 돌아 이미 걸어온 길인지 새로운 길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길을 따라 돌고 걷고, 나는 또 다른 원을 만들어가며 내일을 향해가는 열린 동그라미를 그려간다. 되돌이표, 돌림노래가 아니라 끝이 없는 동그란 바람소리가 관통한다. 나와 풍경사이를 연결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