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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etchWalker Jun 10. 2024

20240608~20240610

작업일지마음일지

  건너편의 섬을 과녁으로 삼아 섬에서 섬으로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믿기 어렵지만 활도 발견되었고 비석도 세워져있다고 한다. 목표를 향한 화살에는 얼마만큼의 집중력과 기운이 들어가 있었을까.

 

나의 하루하루는 빗나간 화살과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는 한다. 하루는 섬 근처에 도달한 거 같다가도 다시 바다로 풍덩 들어가거나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거나. 마치 소원을 실어 풍등을 하늘 위로 띄워 보내듯 말이다. 그렇게 나는 바다를 과녁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닷물이 지나가는 흔적을 과녁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며칠째 칠하고 있다.

 

천천히.... 어제까지는 너무 산만했던 화면이 오늘은 아주 조금 미세할 정도로 차분해진 것 같다. 과녁을 다듬고 화살을 날려야 하는데... 서두르지 말아야겠다.  20240608




 그리면 그릴수록 재미가 있다. 그러다가도 이게 뭔 짓인가 싶고, 형편없음에 좌절한다. 이러한 반복을 매번 겪으면서도 나는 아직 할 말이 많다고 또다시 붓을 붙들고 서 있다. 좀 더 사고가 확장되고 내가 표현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회화의 영역을 넘어 나만의 담백한 언어로서 조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시와 같은 입체조형물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는다. 때가 아닌 것이다. 나의 사고가 좀 더 단단해지고 무르익으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연을 가장하여 그날이 찾아올 것이다. 회화로서, 입체로서 나라는 사람 향기가 느껴지는 무언가가 내 손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뭉뚝한 언어가 아니라 좀 더 견고하고 구체적인 언어로서 선명해질 내가 창작해 나아가는 삶. 그러려면 오늘도 결론은 뭐다?




하기나 해. 다작이 답이다. 열심히 잘 살아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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