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답했다> - 예지의 글 3
그저 빨리 가고 싶었을 뿐이야. 모두들 잘 헤엄치더라고.
나는 달리는 법 밖에 몰랐고, 그래서 열심히 달렸어
아이가 넘어지면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게 당연하듯, 처음 해보는 일에 넘어지는건 당연한건데
이상하게 힘들어하는 내 마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는지 몰랐어
무언가에 쫓겨 도망치는 꿈도 많이 꿨어. 아무리 달려도 더 느려지기만 하는 꿈.
무엇에 쫓겼는지는 몰라도, 그 무력감과 초조함만 생생하게 남은 꿈.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더 느리게 만든 것 같기도 해.
어쩌면 꿈에서도 날 쫓아오는건 없었던 것인지도 몰라.
아직도 난 아무도 쫒아오지 않는데, 혼자서 도망가. 헤엄을 치면서.
이제 좀 알 것 같았는데, 여전히 모르고 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