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불안이 답했다> - 예지의 글2

by 준가

자연의 속도로 살아내고 싶다.


달려가는 세상 속에 가만히 서 있는 느낌을 견딜 수 없어서

멈추는 것만큼 두려운게 없어서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달리는데 왜 풍경이 그대로지?

나는 이렇게 힘이든데, 왜 달라지지 않지?


달리는 줄 알았는데 제자리를 뛰고 있던건가.

열심히 달려 다시 여기로 돌아온건가.


두려움을 피해 살아남은 자는

숨죽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뿐


멈추자, 이건 아냐

정답이 무엇인진 몰라도 이게 오답이란건 알겠어.

영원히 한숨을 돌리고 내쉬며 겨우 살아내고 싶지 않아.


주섬주섬 마음 속으로 다이빙을 한다.

내 안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려는 많은 것들을 막기위해

평생동안 지어놓은 거대한 댐 속으로

내가 드러내길 허락한 것들만 보여주며

나의 오색찬란함은 모두 가둬져있었구나


어쩐지 눈길이가고, 머물고 싶고

얼룩덜룩한 이들은 모두 자연을 닮았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자연이 좋았나보다.


애쓰지 않고 자연히 생겨나고 사그라지는

생명들 품에서 숨을 들이쉬었나보다.


내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세상은 보이지 않고 흐릿해진다.


더 깊이가며 더 흐릿해지는 세상과

더 깊이닿아 더 선명해지는 나

이제 둑은 그만 쌓고 싶다.


파괴적으로 허물고 싶지도 않다.

그저 무언가 흘러나오고 싶을때

잘 흘러나올 수 있는 작은 길을 터주고 싶다.


흘러나오는 모든걸 자연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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