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위어, 1998 <트루먼 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헷세, 데미안
코로나가 지금껏 감추었던 "진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 정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본다.
"Tru(e) Man Show!"
우리의 삶은 진정 "Live (On Air)"이다. 파도가 쉬임 없이 거친 바위를 내리치듯 시간은 우리의 인생에 잠깐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간 안에서 "진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트루먼쇼의 연출자 크리스노프는 말한다.
"여기엔 각본대로 움직이는 배우들의 연기나 특수효과 같은 속임수는 없습니다. 비록 틀에 갇힌 작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트루먼은 가짜가 아닙니다."
"10,909일째 방송 (만 29.88년)"
출근을 하려던 트루먼은 조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다. 산산 조각난 조명에는 "시리우스(9큰 개 자리)"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던, 연인과 바다를 거닐며 속삭이던, 그 별이 떨어진 것이다. 트루먼은 세상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세상은 왜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트루먼은 미지의 섬 "피지"로 떠나려 한다. 그의 멋진 포드 자동차 번호판 '816KAZ' 에 적힌 문구
"Seaheaven Island: A Nice Place to Live"를 떠나.
그런데, 세상이 약간 의심스러운 게, 약간 진실되지 못한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좋은 직장에, 안정된 가정에,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는데. 친구 말론은 말한다.
"원래 세상이 그런 거야. 네가 바랬던 일 아냐? 유명해지고 싶어 했잖아?"
그렇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을, 어디론가 사라지는 바람보다, 떨어지는 낙엽보다 내 삶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 증명하려 했는가?
좋은 직장!
안정된 가정!
세상이 날 주목하게 하는 것!
그런데 이제 트루먼은 이것들이 가짜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때론 내게 흥분을 주고, 만족을 주고, 슬픔을 주는 이 'Real'한 것들이, 두 손에 만져지는 이 살아있는 느낌들이 가짜일지 모른다는.
그는 이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진정(True)한 그의 삶, 그의 사랑 실비아! 가 있는 피지로 가야 한다.
하지만 '떠남'을 막는 것은 "두려움!" 과거의 교육이, 죽을 것 같은 경험이 그를 'Seaheaven' 섬에 가두었다. 그리고 현재의 (가짜) 아내 메릴은 말한다.
"대출은요? 자동차 할부는? 통장 돈을 빼 쓰겠다고요? 5년 전 삶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요? 어머니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우리는 왜 "가짜" 삶을 떠나지 못하는가?
왜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자신의 삶을 자위하는가?
대출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친구의 충고에? 이 돈을 써버리면 5년 전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에?
용기가 없다기보다는 '두려워'서!
(통제자) 크리스노트는 (진실을 말한) 실비아를 꼬집는다.
"(트루먼은) 언제나 떠날 수 있었지만 그러려고 하지 않았어.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는데도 시도하지도 않았지. 자네가 괴로운 건 트루먼이 그런 인생에 익숙하기 때문이야."
트루먼은 배를 타고 "익숙"한 'Seaheaven' 섬을 떠난다. 폭풍우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만 멈추지 않는다. 멈출 이유가 없다. 이미 그는 죽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트루먼은 그가 주인공인 "Show"를 떠난다. 그를 바라보던, 트루먼의 인생 훔쳐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던, 트루먼처럼 가짜 'Seaheaven' 섬에 갇혀 살고 있던 시청자들은 환호한다.(하지만 그들은 트루먼의 용기에 환호할 뿐 스스로 "진짜" 삶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트루먼? 크리스노트? 실비아? 메릴? 말론? 환호하는 관중들?
나는 그리고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어디에 살기를 원하는가?
대학시절 진짜 사랑 실비아는 트루먼에게 말한다.
T: 피자 먹으러 가면 안 될까? 금요일은? 토요일은?
S: 안돼.
T: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은?
S: "Now!"
T: 내일이 시험인데?
S: 알아.
"지금 아니면 안 돼!"
-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