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생각의 빛'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10개월 후 이렇게 책이 나왔다.
『시험 없는 '진짜 국어수업'은 어때』_정아름(생각의 빛), 2023 04
대안학교와 정신병원센터, 그리고 일반 초중고등학교에서 했던 문학과 글쓰기, 토론수업을 <에세이 실용서>로 정리했다.
감성에세이도 아닌 실용서라니, 처음에는 반신반의로 시작했으나 쓰다 보니 '진짜 국어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리고 등급을 매기는 테스트가 목적이 아닌 문학 자체의 즐거움을 즐기며 배우는 국어수업에 대해 써 내려갔다.
어제 책 택배 도착. 그리고 오늘 바리바리 책을 가지고 학교로 갔다.
가장 고마웠던, 내가 책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장 귀한 분들. 그리고 이 대안교육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끝까지 애쓰며 걸어간 우리 소중한 대안학교 선생님들께 가장 먼저 책을 드렸다.
점심시간에는 사회선생님이 '책 출간기념 작가 사인회'를 급 열었고, 나는 요즘 가장 핫한 작가로 부상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주고 사인을 해 주는데 이러다 스타병 걸리겠구나, 혼자 웃고 또 웃었다.
아이들고 선생님도 '작가님, 작가님'이라고 부르는데, 감당못할 이름은 처음 만났던'선생님'이란 이름만큼 묵직해서 기쁨보다 버거움이 더 컸다. 이상하게도 앞으로도 계속 더 무엇을 쓰고 싶을 것 같았는데, 막상 책이 나오니 아이를 낳고 온 기운이 빠져버린 그 날처럼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튼 기쁜 날! 평생 못 잊을 날이 되고야 말았다. 고맙고 사랑스런 사람들의 축하를 받아보니, 의미있는 날은 만들어야 의미가 더해지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결정타인 출판기념회를 만들어준 공쌤께 너무 감사. (교정까지 봐주시고ㅜㅜ 무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