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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름 Jan 12. 2024

아이와 함께 대안학교에 다닙니다 프롤로그

미루었던 연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나는 10년차 대안학교 교사, 그리고 중학교 1학년 우리 아이와 함께 대안학교에 다닌다.  


작년 1학년 1학기, 아이가 일반학교에서 충분한 중학생활을 경험했다 싶었고,(나는 당장에라도 내가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로 옮기고 싶었지만)아이의 결정을 존중해 2학기부터 다니게 되었다.


대안학교에 다니면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 먼저 학력인정이 되지 않아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 또 학교가 가깝지 않아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혼자 오가야한다.  전교생은 12명. 중1반은 4명으로 대안학교를 모르는 사람이 학교의 인원 수를 알면 물음표와 느낌표를 백개 띄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일곱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학교에 간다. 학교가 끝나고 학교에서도 놀다가 한참을 있다 집으로 출발한다. 담임선생님 댁에 친구들과 한두달에 한번은 놀러가서 자고 온다.(우리집에 다 놀러와 자고 간 적도 있다) 학교 친구와 형과 만나 목요찬양집회를 간다. 매일 많은 양의 숙제를 다 하면서도 불평하지 않는다. 방학인데도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고 온다. 이유는 보고싶어서.


아이는 학교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알아가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라간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줄 알고,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배려하는지를 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좋은 교육이 일어난다. 그것이 내가 우리 아이를 통해 경험한 이곳, 대안학교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아이와 함께 대안학교에 다닙니다>

*목차는 글을 쓰면서 삭제 수정 및 변동될 수 있습니다.

 

 - 목 차 -


01 굳이 대안학교에 다녀야 할까?

02 좋은 대안학교의 조건은?

03 웰컴투 대안학교

04 학교에 매일 가고 싶어요.

05 얘들아, 교무실 좀 그만 와.

06 모든 수업은 다 재밌다.(국어보물찾기/수학스텐실/과학팝콘실험/5k/농부와새싹)

07 목요일, 마크 동아리로 모여.(뜨개질, 영화, 베이킹)

08 잠이 오지 않는 밤, 제주도여행 D-1(이봄나들, 산들바람, 방중모임)

09 공부에 의지가 생긴 아이

10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실천하고(공모전, 세바시, 홍보부, 문화기획부)

11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어서(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12 우리는 대학에 간다(검정고시에서 수능까지)

13 다시 다니고 싶은 학교, 졸업생들의 이야기(이봄감사제)

14 변화하는 아이들, 여기는 대안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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