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도시의 교육 불평등_학이시습
남편의 책이 출간되었다.
얇은 책인데도 연차를 다 쓰고 두 달 내내 새벽을 새워가며, 6개월 정도 출판사와 피드백을 거쳐 책이 나왔다. 2020년 12월 '공간과 사회'에 실렸던 학술지 내용이 2021년 1월 13일 한겨레 1면에 보도되었고,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의 제의에 감사하게도 책이 쓰이게 되었다.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발로 뛰며 조사하고 아이들, 어른들과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도시사회학자의 눈으로 생생한 도시 공간의 내용들을 책으로 담은 남편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몇 번씩 나도 교정을 봤더니, 나중에는 졸면서 읽고 줄 긋다도 읽고 있었고, 아이들도 아빠가 책을 쓴다고 하니 신기한 눈으로 조용조용히 놀면서 보이지 않는 도움을 주었다.
일곱 살 둘째 아이는 눈을 번뜩이더니 A4 지를 오려 '나만의 책'을 만든다며 한참을 바쁘더니 몇 권을 완성한다. 더 나은 쪽빛인 건가.
'감염도시의 교육 불평등'은 코로나 시대 도시 속 마을, 학교, 골목길, 놀이터, 주택구조 등의 공간을 비교 분석하여 도시 곳곳의 '공간의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기사화되었던 한겨레 신문 내용의 덧글 중 대부분이 '대책도 없이 우리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지금을 알고 바꾸어 나가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까.
불평등이 더욱 가속화되어가는 다음 세상에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어른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할까.
10년이란 시간 동안 독일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도시사회학을 공부해 온 남편이 이제야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고, 책을 통해 사람들이 '공간의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의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놀고 커 나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한겨레 2021. 1. 13_최원형 기자
155분 vs 83분… 집값 차이가 ‘초등생 학습시간’ 격차로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28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