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11부

사랑이야기 ver1

by Crabin

부인 하이루~~ 올해 들어 처음으로 그대에게 쓰는 편지라 쓰는 나도 조금 어색하고 손도 잘 안 풀리는구려. 그렇지만 부인에게 전할 풍성한 내용들이 내 가슴에 있기에 흥분되고 떨린다오.


5월,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왔소 부인! 푸르른 녹음과 알록달록 꽃송이들이 이 여왕님의 귀환을 재촉하는 것 같소이다. 내가 모실 공주마마님도 이제 내 주변 가까이서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어여 모시고 싶소. 졸업 준비를 하면서 이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때에, 캠퍼스 5월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소. 우리 학교가 이렇게 예뻤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니 너무 아쉽구려. 부인 만나기 전까지 부단히 여자친구 만들어서 이 캠퍼스를 누렸어야 했었는데 이젠 끝났구려...ㅋㅋㅋㅋㅋ


내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부인, 외모와는 다르게 말 많은 나를 싫증내 할까 두렵소. 그대와 함께 있는 난 분명 그대 보다 더 조잘대며 분위기 맞춘다고 여러 모습으로 깝칠게 뻔하오. 그래도 권위적인 남편이나 무뚝뚝한 경상도 스타일 보단 낫지 않겠소? 하지만 이외 그대와 내 가정을 책임져야 할 부분과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가정을 이뤄야 하는 영역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더 듬직하고 묵묵히 감당해 나갈 것이오니 내가 깝칠 때 눈한번 딱 감고 맞장구 한번 쳐주오.


부인 그거 아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내가 이런저런 고민이 많고 새로운 결심에 이른 것도 있소. 내가 무얼 하든 부인은 나의 절대 지지자가 되어 주겠지요? 왠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넘치오. 개뿔도 없으면서 이상하리만큼 넘치는 자신감에 주위에선 비웃고 무시하지만 확신이 있소. 그 확신... 분명 부인은 알아차릴 것이라 믿소이다. 이제 철학과 심리학과의 졸업번역과 논문이 끝나면서 꽤 한가한 시간이 찾아왔소이다. 그래서 이제 밀린 독서와 글쓰기에 열중하고자 하오. 근 한달동안 번역&논문&시험 기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육체적으로 고단하지만 부인의 보이지 않는 파워가 미래에서부터 지금의 나에게 전달이 되어 지치지 않다오. 이제 그 힘을 얻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도 하고프고 슬슬 부인 맞이할 채비도 해야겠소. 올해 내 나이 스물여덟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소. 그렇지만 뭐든 늦진 않았다고 생각하오. 세상풍조에 따라가다 보니 무얼 해야 할 나이고 무얼 준비해야할 나이다 생각에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음을 말하지만 그만큼 나에겐 남들에게 없는 경험과 스킬, 노련함이 있음을 자부하오. 그렇지만... 난 말이오. 무얼 하든 그대가 내 옆에 없으면 항상 부족하리라 생각되오. 그렇기에 그대 앞에 서면 결국 난 다시 바보가 되니 앞서 가졌던 포부와 자만도 그대를 통해 낮아질 것이외다. 그렇기에 다시 하나님께 회개와 겸손의 마음으로 나아가는데 그대가 큰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하오.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프오. 또 억지로 한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에 그냥 여기서 마무리 짓겠소.


마지막으로 부인!! 혹시나 행여나 만에 하나, 내가 겁먹어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거든 내 뒷덜미를 팍 잡고 두 걸음 전진 시켜주오. 그럼 난 당신을 업고 뛰겠소. 그럼 진짜진짜 이만. 부인 싸랑하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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