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쓴 치약 하나.
몸이 완전히 구겨질 만큼
끝까지 힘을 다한 얼굴입니다.
새것은 반짝이지만,
다 쓴 것엔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제 역할을 모두 마쳤다는
완성의 표정 같은 것.
소모는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다 써낸 하나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자꾸
채우는 법만 고민하지만,
비워내는 일에도
이렇게 단단한 의미가 남습니다.
마라톤 30km 이후부터는 몸과 멘털을 쥐어짜서 달리듯
끝까지 쓰인다는 건
끝까지 살아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위해 쥐어짜 낸다는 건
최선을 다한 의미 있는 소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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