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퇴사한 동료가
인수인계를 카페에서 마친 걸까.
집에서 키우던 반려묘의 병명을
함께 검색하던 시간이었을까.
둘이서 서로의 비밀번호를 바꾸기로 합의한 자리였을까.
아들이 보낸 연애 상담 톡을
어떻게 답장할지 회의하던 순간이었을까.
패딩 브랜드 추천을
서로 설득하던 자리였을까.
둘 다 싫어하는 사람의
칭찬 포인트를 억지로 찾아보던 자리였을까.
아무도 모르게
서로에게 새 별명을 붙이던 순간이었을까.
혹은 서로의 오늘을
조금 웃기게 복기하던 두 사람이었을까.
비워진 것들엔
많은 이야기들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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