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무김치는
항상 필요 이상으로 넉넉합니다.
조금만 담가 달라고 부탁드려도
결국 이만큼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엄마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신 그 마음이
양념의 양으로 바뀌고,
손놀림의 속도로 전해집니다.
레시피는 단순합니다.
무, 고춧가루, 새우젓, 그리고 손맛.
하지만 유독
엄마가 만든 김치는 오래갑니다.
빨리 익어도 오래가고,
단단해도 부드럽습니다.
아마도
김치통 속에 들어 있는 건
양념만이 아니라
챙김, 걱정, 미안함,
말로 못 한 마음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말 대신 김치를 건네는 사람이고,
김치는 그 자체로
꽤 정확한 메시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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