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그 무엇보다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대부분 평소에 겪었던 경험적 내용들이 심리적 요인으로 꿈에 반영된다. 그런데도 자기 자신조차 꿈의 해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꿈이 구성될 때 검열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꿈에는 개인의 욕망이 반영되는데, 나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꿈에 반영한다면 너무 적나라하기 때문에, 용납이 가능한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첫 문장에서 말했듯이 꿈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데도 우리는 무의식 수준에서 꿈의 내용을 컨트롤한다. 마치 촬영에 앞서서 영화감독이 나타나 스토리 라인에 맞는 등장인물들을 캐스팅하고 촬영을 진두지휘 하는 느낌이랄까.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영화감독은 어떤 모습일까.
나만의 것이지만 나조차도 알기 어려운 존재.
하지만 그동안 내가 반복적으로 꿨던 꿈들을 생각해보면 그의 모습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꿈을 꾸고 나면 나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편이다.
한 때는 꿈을 기록했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나의 무의식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 나는 늘 궁금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