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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작가 Sep 30. 2020

섣불리 이해받지 않겠다는 마음

모든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려 했던

그때의 열정은, 이제 그에겐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저 유리장 속에 전시되어 있는 물건처럼

은은하게 자신을 세상에 내보이고 있으면


아무개는 무심히 지나쳐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잠시 잠깐 머물다 가기도 하며

어떤이는 요목 조목 살펴보기도 한다는 것을


갖가지의 설명들을 내려놓고 나서야

그는 세상에 온전히 존재할 수 있었다


시간을 들여 조금씩 스며들길 바라는,

섣불리 이해받지 않겠다는 마음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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