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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은 Aug 13. 2020

EBS 라디오부를 다녀왔습니다.

나도 작가다 2차 당선 후기 (또는 녹음 일기)


오늘 EBS에 라디오 녹음을 위해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실 펭수를 좋아해서 휴대폰 배경화면도 펭수로 해 놓았는데요, 실물은 못 보았지만 펭동상과 사진을 찍게 되다니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당선 메일을 받았을 때는 너무 어벙벙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의 브런치 대부분의 글이 실패담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막 시작한 초보과연 당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정신없이 답 메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하게 공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업무가 많아서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이번 주에 막상 갈 생각을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녹화를 마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항상샬롬 작가님도 벌써 다녀가셨다고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올리신 글을 보면서 참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같은 날이어서 마주치면 인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입구에서 펭수랑 사진 찍을 때쯤 보안 요원분께서 무슨 일로 오셨냐라고 하면 라디오 때문에 왔다고 당당히 이야기하면 된다고 적어두셔서 저도 그렇게 했어요!)


왜인지 알 수 없지만 출입증을 손에 쥐면 당당함이 상승합니다.



부스에 들어가기 전에는 밀크 PD님께서 상세하게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십니다. 읽는 느낌보다는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럽게 말하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그 문장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된다고 하십니다. 저는 사실 긴장한 탓에 틀린 부분에서 두 문장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읽기도 하였습니다.


부스에 들어가면 마이크에 대한 설명과 헤드셋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가이드 주실 내용은 헤드셋으로 들으면 된다고 말이지요. 그리고는 큐사인을 주시면 저의 소개와 첫 문단 정도를 읽습니다.  느낌을 듣고는 속도감이나 말투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주십니다.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밀크 PD님의 목소리도 워낙 차분하시고 설명도 상세하여 가이드 주시는 대로 잘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부스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엄청 긴장했어요.


저는 다른 작가님들께서 인사말을 준비하셔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미리 두 세 문장 정도 인사말을 준비해 갔었는데요. 엄청 떨리는 와중에 보고 읽을 것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곧 가실 작가님들께서는 소개를 짧게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는 폰을 보고 읽었는데요, 패드나 다른 전자기기를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정에 들어가서 디스플레이에 화면 자동 꺼짐 시간을 최대로 맞춰두시면 중간에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손은 헤드셋, 한손은 핸드폰을 들고 읽습니다.


녹음이 끝나면 PD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십니다. PD님 폰으로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업데이트될 때 커버 사진으로 사용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방송국은 다 사진 촬영이 되니 마음껏 찍어도 된다는 말씀도 하시면서요. 이렇게 녹음이 끝나고 들어왔던 라디오국 입구를 다시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방송국 입구를 나와 펭수와 작별인사를 하고 주차장을 나옵니다.




인생사가 새옹지마라고 힘든 일을 털어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힘든 일들이 저에게 특별한 기쁨을 줍니다. 어느 브런치 작가님이 브런치를 시작하고는 나쁜 일이 생겨도 좋은 글감이 생긴 것에 기뻐한다고 하셨던 글이 생각납니다. 저도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게 되었으니까요.

녹음 잘하고 오도록 EBS까지 태워주고 스튜디오에서 같이 있어준 동생과 응원해준 엄마 아빠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저의 브런치 첫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선작 읽어보기:  https://brunch.co.kr/@jungeun-l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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