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의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그것에 담긴 따뜻한 온기와는 다르게 잔인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떠올렸다.
최근 우연히 서점에서 천문학과 관련된 책을 샀다. '우주를 정복하는 딱 10가지 지식'이라는 얇은 책이었다. 중력, 블랙홀, 암흑물질과 같은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와 천문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쉽고 간단하게 쓰여있었다. 내가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그 푸른 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내가 다시 예전의 그 언니를 떠올릴 문장이 적혀 있었다.
세상에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 지구인들이 우주에 관해 더 많이 알아내고 이해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 <우주를 정복하는 딱 10가지 지식> 베키 스메서스트
우주의 먼지.
나는 우주의 먼지 위를 방황하며 부유하는 생명체로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언니의 위로가 몇 년에 걸쳐 나에게로 와 전달해준 메시지는 '모든 존재를 충분히 품어줄 만큼 우주는 크다'라는 것이었다. 나에게 어떤 괴로움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주의 먼지 같은 것이라 어떻게든 살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당시보다 더 큰 위로로 나에게 뿌리를 내렸다.
창가에 누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관찰했다. 햇빛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보였다. 저마다 예쁘게 반짝이며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