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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옹 Jun 30. 2021

때에 대한 생각

누구나 때는 있다

아들이 오늘 유치원에서 찜질방 놀이를 한다고 아침부터 신이 났다.

어제 부랴부랴 다*소에 들려 목욕바구니와 헤어밴드를 준비했다.

유치원 가방이 아닌 목욕바구니를 들고 등원한 아들이 바구니에 한가득 선물을 담아왔다.


"엄마! 내가 계란이랑 요구르트 가져왔어! 엄마 꺼야! 어서 먹어봐!"


아들은 식혜음료 캔이 요쿠루트라고 착각하고는 나보고 계속 먹어보라고 했다.


"응, 고마워, 엄마 조금 있다가 먹을게!"


집에 들어와 아들이 들고 온 목욕 바구니를 보니, 노란색과 초록색 때 타월이 눈에 띈다. 누구나 때는 있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마음이 콕 박혀 한동안 멍-하니 생각했다.


'그래, 누구나 때가 있지...'




잠시 쉬어갈 '때'가 있고

열심히 달려갈 '때'가 있고

홀로 싸워야 할 '때'가 있고

주위에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힘들고 어려운 '때'가 있고

행복하고 기쁜 '때'가 있고

슬프고 우울할 '때'도 있으며

지치고 고단할 '때'도 있다.


인생의 그 어떤 '때'를 지나더라도

꼭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면,

지금의 '때' 또한 지나간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과

지금의 '때'가 있어 감사하다고 마음먹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문득, 나는 지금 어떤 때를 지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바쁘고 정신없는 때, 삶의 여유를 찾기 힘든 때, 피곤하고 지치는 때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때를 지나고 나면 여유를 좀 찾을 수 있을 거야, 생각하며 지금의 때가 있어 감사하다, 마음먹으며 나는 오늘도 오늘의 때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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