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기대하는 마음이 다시 생긴걸까?
동생이 생긴 것을 알고 기뻐했던 첫째는
원하던 성별의 동생이 아님을 알고 그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한 주동안 알러지일 수도 틱일 수도 있을
눈 깜박임이 생겼고,
동생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그러다 어느날은 보송이가 태어나면
돌봐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가
다시금 보송이는 할머니집에서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집에 아이는 둘이 될 수 없다며
엉엉 울다가 잠든 하루도 있었다.
아이도 동생이 우리의 가족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혼자 놀이를 하던 아이가
우리 방으로 들어와 하늘에 별을 쏘는 프로젝터로 놀이를 하다가
내 옆에서 동생 이야기를 했다.
별 모양이 동글동글한 것을 보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연상 시켰다.
"엄마! 잠깐만! 내가 종이를 좀 가져올게!"
아이는 프로젝터 위에 종이를 올려
별들의 촘촘한 빛들을 종이에 투과시켜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엄마! 보송이한테 내가 눈을 보여줄거야.
보송이 태어나면 눈 보여주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의 마음 한켠에 동생의 자리가 조금씩 생기고 있는걸까.
첫째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동생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아이의 시간과 노력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동생과 함께 자라나는 시간 동안
상처도 받고 힘든 시간도 있겠지만
분명 너에게는 동생의 존재가 행복의 존재임을 알게되리라 믿는다.
반면,
엄마인 나는
첫째와 지나온 힘든 시간들을 겨우 극복했는데
다시 둘째와 그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한편 고충과 고통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둘째아이의 예쁨만을 떠올리고
사랑주는 것만으로도 벅차겠지 싶다가도
잘해낼 수 있을까 무섭기도 하다.
다자녀를 낳고 키우는 집들은 정말 대단하다.